매년 2천400만원 가량 투입·요원 300여명 선발
우수 모니터 요원 교통비 지급 인센티브…업체 서비스 평가 시 일부 반영
'친절기사', '안전운행' 등 주관적 평가 건수가 80% 차지
대구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과 친절도 등 운행 행태를 관찰하고 평가하는 '시내버스 모니터단' 평가 방식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평가 기준도 모호한 데다가 주관적이거나 악의적인 평가를 거를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시내버스 모니터단을 운영 중이다. 올해도 총 254명의 모니터단이 노선별로 2명씩 전체 127개 노선에 투입됐다.
모니터단 요원들은 운전기사 불친절, 난폭운전, 법규위반 및 운전기사 운전행태 및 차내 청결상태 등 불편사항을 평가해 온라인에 게시한다. 시내버스 업체는 평가내용을 확인한 뒤 시정조치에 나서는 구조다.
시내버스 업계는 평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별도의 평가 기준이 없이 주관적 평가 소지가 큰 '친절기사', '안전운행'과 같은 항목이 모니터단 평가 대부분을 차지해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모니터단 활동실적은 총 1만8천934건으로, 이 가운데 '친절기사 추천(3천176건)'과 '안전운행(1만1천529건)'이 전체의 78%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2023년의 경우에도 전체 1만3천351건 가운데 '친절기사 추천(2천736건)'과 '안전운행(8천59건)'이 81%를 차지했다.
모니터단 선발에 별도 기준이 없어 특정 버스업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이 요원으로 선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과밀‧장대 노선의 경우 평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내버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버스 기사로 근무할 때 모니터링 요원에 신청했다가 선발된 적이 있다"며 "선발 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하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기사 B씨는 "운행할 때 돌발 상황이나 위험한 변수들이 생기는데 앞뒤 상황 고려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승객이 많은 노선의 경우 모든 승객이 앉을 때까지 기다리면 운행시간표를 맞춰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평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실제 평가 내용이 맞는지 검증하는 장치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다소 주관적인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소지를 고려해 노선별로 요원이 골고루 배포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모니터단 요원을 의심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혼잡 노선에서 친절도 평가가 다소 낮을 수 있다는 점이나, 특정 업체 또는 기사에게 반복적인 평가를 가하는 경우까지 감안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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