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다. 목뼈는 총 7개의 경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경추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가 위치한다. 이 디스크는 중심의 수핵과 이를 둘러싼 섬유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충격을 흡수하고 유연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외부 충격, 반복적인 과사용, 잘못된 자세, 노화 등으로 인해 섬유륜이 손상되면 수핵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신경근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디스크 탈출증이다.
경추에서 빠져나오는 신경은 어깨, 팔, 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목에만 국한되지 않고, 신경근 분절에 따라 방사통, 감각 이상, 팔 저림, 심한 경우 근력 약화 등의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MRI 상 명확한 디스크 탈출이 보이지 않아도, 경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긴장, 염증, 부종 등이 신경을 자극해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견갑상신경(Suprascapular nerve)은 상완신경총의 상부에서 기원해 극상근과 극하근을 지배하며, 이 부위의 근육 긴장이나 압박은 어깨 후방의 깊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견갑배신경(Dorsal scapular nerve)의 경우 주로 능형근과 승모근의 일부에 영향을 주며, 이 신경의 자극은 견갑골 내측의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신경들은 경추 5~6번 신경근과 관련되어 있어, 해당 부위의 디스크 병변이 신경 압박을 유발할 경우 해당 경로를 따라 통증이 확산된다.
이러한 통증 기전에 대해 최근에는 해부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침 치료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전통적인 '경혈 자극' 개념을 넘어, 근육·근막·신경 주위 조직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통증 유발점을 해소하고,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침 치료는 경추 주변의 사각근, 승모근, 견갑거근, 판상근, 반극근 등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이로 인해 눌린 신경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디스크 탈출로 인한 국소 염증에 의해 유발된 신경근 주변의 부종과 혈류 장애를 개선하고,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을 도와 통증 과민성을 낮춘다. 여기에 더해, 한약 성분을 정제하여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이 집중된 병소 주변의 근육 또는 경혈 부위에 미량 주입되어, 염증 매개물 제거, 혈류 촉진, 신경 기능 회복 등의 작용을 통해 통증과 부종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추나치료 또한 한의사가 손 또는 보조기구를 이용해 뼈, 관절, 근육을 정밀하게 교정하고 정렬을 바로잡는 치료로, 경추의 구조적 불균형을 개선하고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경추의 정렬을 바로잡아 디스크와 인접 조직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임으로써,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서 침 치료와 병행할 경우 상호 시너지 효과로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생활 습관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고개를 앞으로 쭉 내미는 '거북목 자세'는 반드시 피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 화면을 눈높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책상과 의자 높이를 조절하고, 작업 중에는 30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시에도 경추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 경혈 이론에 더해 해부학적 구조와 병태생리 기반의 침 치료와 추나치료는 목 디스크 환자들에게 비수술적이며 반복적으로 적용 가능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목 디스크 증상은 방치하면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반복되는 목 통증과 팔 저림이 있다면 조기에 해부학적 진단과 함께 침 치료, 추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을 권한다.
권성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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