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접겠다는 백종원, 과거 행적 발굴 '시추 놀이' 이어져

입력 2025-05-11 21:07:55

더본코리아 300억 지원 일환 자사 프랜차이즈 '반값 할인' 행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식품위생법 위반 등 각종 불법 논란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백 대표를 겨냥해 벌인 '시추 놀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연이어 백 대표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구책으로 자사 프랜차이즈 대규모 '반값 할인' 행사를 마련했지만 논란은 쉬이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땅에서 석유를 파내는 것처럼 특정인의 과거 행적을 캐내 민원과 신고를 넣는 인터넷 놀이 문화가 '백종원 제국'을 흔들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 '백종원의 골목식당 갤러리'에는 지난 3월부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파헤쳐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는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주로 백 대표가 출연한 방송 영상 등에서 찾은 위법 소지를 증거 자료로 삼고 관할 기관에 조치해달라는 글이다.

게시판엔 지난 3월 13일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살포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에 불이 붙자 일부 누리꾼이 백 대표가 '고기를 구울 때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뿌리자'고 아이디어를 내는 장면을 2023년 유튜브 영상에서 찾아냈고, 국민신문고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시추 놀이'가 이뤄지고 있다.

된장과 간장 생산 관련 농지법 위반과 원산지 허위 표시 의혹, '덮죽' 제품과 '쫀득 고구마빵' 제품의 허위 광고 의혹 등도 이 게시판에서 이뤄진 시추 활동에 따라 당국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사례다.

누리꾼들이 경쟁적으로 시추에 가담하며 '스타 저격수'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농약통백셰프'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민신문고에 민원 72건을 제출했다고 스스로 인증했다.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생고기를 상온에 방치한 채 운반했다거나, 산업용 금속으로 된 조리도구를 사용했다는 등의 의혹은 모두 농약통백셰프가 제기했다.

그는 "아직도 프레임 단위로 봐야 할 영상이 너무 많다"며 컴퓨터에 저장된 백 대표 영상 200여개의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농약통백셰프가 프랜차이즈 점주이거나 주주, 경쟁사 직원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지만 스스로 "보유 주식도 없고, 프랜차이즈 경험도 없는 집구석 백수"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분들이 하는 내용이 재밌어서 '나도 한번 분석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오로지 공익적인 목적의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백 대표 과거 행적 발굴로 인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백 대표가 직접 사과 영상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내놓고 그 일환으로 '반값 할인' 행사도 시작한다.

더본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 간 5월 통합 할인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생설렁탕, 홍콩반점, 한신포차,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주요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다. 다만 더본코리아가 아닌 별도 법인에서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사과문을 내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온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