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권성동 "다 잊고 뭉치자" 발언에 "잘못 저지른 사람이 하면 안되는 말"

입력 2025-05-11 20:25:53 수정 2025-05-11 21:10:50

한동훈, 권성동.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동훈, 권성동.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김문수 당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의 핵심에 있었던 권성동 당 원내대표가 "다 잊고 뭉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하면 안 되는 말"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1일 오후 8시 20분쯤 페이스북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을 담은 기사 제목을 캡처해 소개, "'다 잊자'는 말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하면 안되는 말입"이라며 "하루 전에 당내 쿠데타 주도한 사람이 자리보전하면서 다 잊자고 하고, 당이 그걸 받아들여 그냥 넘어가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9일 밤~10일 새벽에 이뤄진 당의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교체' 사태 및 10일 종일 진행된 전 당원 투표(ARS 조사) 결과 후보 교체 작업이 뒤집어지며 김문수 후보가 당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 핵심인 '쌍권' 중 한 명이었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즉각 사태한 것과 대비시킨 맥락이기도 하다.

쌍권 중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직을 내놓으며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로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식석상 발언(다 잊자) 역시 지적을 받은 상황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김문수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공식 대선 후보 등록을 한 뒤 찾은 당 의원총회에서 "당원 뜻이 우리 김문수에 있는 만큼 과거의 우여곡절을 다 잊자"고 부탁했다. 그는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선거운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권영세 위원장이 먼저 사퇴한 만큼, 지도부의 다른 한 축으로서 선거 지휘를 맡아야 하는 게, 즉 원내대표와 함께 선대위원장까지 담당하는 게 '당장은' 지도부 책임론을 유예하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로도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사유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접 밝힌 건 아니다.

이를 두고 한동훈 전 대표가 쓴소리를 낸 것은 물론, 친한계(친한동훈계) 국민의힘 의원 16명도 이날 함께 성명을 내고 권성동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 상황이다.

성명에는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 의원이 참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