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승리" 尹 메시지에 국힘 술렁…"중도 확장 막는 악재"

입력 2025-05-11 19:50:48 수정 2025-05-12 09:13:19

양향자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되면 필패", 한동훈 "결코 선거에 도움 안돼"
선대위, 尹 출당 요구에 선긋기, "과거 매몰로 미래 비전 희석되면 안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관련 메시지를 두고 비판과 우려 발언들이 잇달아 쏟아졌다.

앞서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으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후보 교체 논란 끝에 당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지금 거대 야당의 전체주의적 행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차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른다"고 했다. 이어 "저 윤석열은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가 악재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오늘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 지지를 밝혔다. 당 입장에서는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악재"라며 "이번 대선이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결이 되면 필패"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엄숙하게 사과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오늘처럼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서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며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그 입 다물기를 바란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다. 빨리 출당시키든지 정리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메시지를 둘러싼 당 일각의 비판에 "개별 메시지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하는 거 자체가 선거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 제명 혹은 출당 논의 계획에 대해 "지나간 일에 매몰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희석되지 않도록 선거 메시지를 관리하겠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윤 총괄선대본부장은 "우리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위대하고 새롭게 만들 것인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있을 수 있는 여러 국가적 어려움과 민주주의의 어려움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