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완화 조짐, 면세점 활기 되찾나

입력 2025-05-11 15:50:14 수정 2025-05-11 18:35:38

전국 면세점 이용객 수 감소, 서울·인천은 증가
경기 부진에 소비심리 악화하며 면세점 수익 ↓

사진은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내 면세점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내 면세점의 모습. 연합뉴스

면세점 업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정부가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치를 완화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면세점 이용객 수는 226만6천219명, 매출액은 약 1조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천지역 면세점 이용객이 93만4천925명으로 절반 가까이(41.2%)를 차지했고, 서울(74만5천853명), 제주(35만5천204명), 기타(19만4천329명), 부산(3만5천908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전체 면세점 이용객은 230만4천3명에서 4만명 가까이 감소했고, 매출액은 약 1조1천865억원에서 1천억원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6만214명)과 인천(1만6천813명)에선 면세점 이용객이 늘어났으나 제주(-8만6천981명)와 부산(-2만82명), 기타(-7천748명) 지역에선 줄어들었다.

면세점 규모 등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양상이다. 유통업계는 중국 등의 경기부진으로 소비심리가 나빠졌고 '중·장년층 패키지 여행' 중심에서 '2030세대 자유 여행'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한 점, 면세점 간 할인 경쟁이 심화한 점 등이 수익성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 면세점이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비중을 축소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줄인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9일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2천9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한령 완화와 함께 면세점 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월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그랜드면세점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에 있는 그랜드면세점 전경.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