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15일 만나자"…트럼프·유럽 공동 압박 속에 태도 변화
'기만술' 시각도…러, 그동안 휴전에 조건 걸고 '일방 휴전' 성과없어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종전 협상을 위한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대화 시늉만 하면서 시간을 끌려는 기만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3일간 전승절 휴전'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선언이다.
푸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의 배경이 궁금하다. 일차적으로 서방의 전방위 압박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12일부터 30일간 육해공에서 모두 휴전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이들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과 함께 에너지·금융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러시아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전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바티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2차 제재 등을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이)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했다. 이달 8일에는 "미국은 이상적으로는 30일간의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며 "휴전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협력국들은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 제안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부활절 30시간 휴전, 전승절 72시간 휴전 등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북한의 군사 지원을 등에 업고 쿠르스크 지역을 상당 부분 수복하는 등 전장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스탄불에서 회담 테이블은 열어둔 채 시간을 벌며 군사행동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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