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하자고 22번이나 약속, 일주일 뒤에 보자는 것은 안하겠다는 말"
"3차 회동 가능성? 특별이 만나야 할 필요성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후보가 김 후보를 겨냥해 "그렇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그런 정치를 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9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그것은 오히려 나라를 망칠 가능성이 많은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와 단일화하겠다고 22번이나 약속하셨던 분이 하루 아침에 거짓말로 자기 말을 뒤엎으면서, 일주일 뒤에 보자 하는 것은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얘기하고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그것은 정말 정치의 도덕도 모르는 분"이라며 "저보고 정치를 모른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식의 정치라면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3차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 한 후보는 "(김 후보의) 특별한 입장 변화가 있으면 만나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 후보도 입장의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특별히 만나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에 앞서 한 후보는 유튜브 채널 '두시엔 김광일'에도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말에 "당이 단일화에 대해 어떤 절차를 밟든 합당한 방법을 통해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 단일화에 대해 당에서 결정이 나온 직후 바로 입당할 것"이라며 "나를 (대선에) 불러낸 것은 김문수 후보"라고 주장했다.
또 진행자가 '국민들이 단일화 논란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느끼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 측이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이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데 대해서는 "참 불행한 일"이라며 "정치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법원은 이날 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자 등 안건을 논의할 전당대회 자체는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고려해 전국위원회를 8일 또는 9일, 전당대회를 10일 또는 11일 소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 소집"이라고 반발하며 전날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김민서(전북 익산시갑) 등 원외 당협위원장 7명은 이와 별개로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 개최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강제 단일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김 후보 측은 이날 당 지도부의 '단일화 여론조사'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도 추가로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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