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단 "통합지하화 폐수처리장도 포함시켜야"
통합지하화 밑그림 이달 윤곽 앞두고 염색산단 이전 변수
대구시 "기본설계 변경 어렵다"
서대구 하폐수처리 통합지하화 사업의 기본 설계가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인 가운데, 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 이전 문제가 다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염색산단 입주기업 대다수가 군위군 이전에 반대하면서 하폐수처리 통합지하화 사업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대구 하폐수처리 통합지하화 사업 기본 설계가 이르면 이달 안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서대구 일대에 낙후된 하폐수처리장을 통합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은 공원, 레저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22년 GS컨소시엄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했지만 염색산단 이전 문제가 거론되며 사업이 장기간 중단됐다. 시는 지난해 9월 GS컨소시엄에 염색산단 이전을 전제로 기본설계 변경을 요청하며 재개됐다.
그러나 최근 염색산단 기업들의 군위군 이전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8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초 입주기업 127곳을 대상으로 염색산단 이전에 대한 찬성·반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기업 119곳 가운데 94곳(79%)이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18곳(15%)에 그쳤다.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성한다는 기업이 10곳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시설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이전 시 근로자 충원을 비롯해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입주기업 한 관계자는 "설비를 이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되고 기업의 부담이 얼마나 큰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불과 5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대구시가 구상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 에너지원 전환과 무방류 시스템 실현 가능성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하수처리장 통합지하화 사업에 염색산단 폐수처리장 2곳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현 대구시의원은 "대구 동서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위해 산업단지 이전은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통합지하화 사업에 다시 폐수처리장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2030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 먼저 할 수 있는 일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대구시는 또다시 기본설계의 전제를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미 염색산업단지 이전으로 인해 3년 동안 협약 단계에서 사업이 중지된 바 있다"며 "중간에 사업 내용이 또 바뀌면 재정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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