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경북 청도군의 청도온누리대학 졸업식에서 백수(白壽·99세)인 학생 이이갑 할머니가 졸업장을 받아 세간에 화제가 됐다.
이 할머니는 "지난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갔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것 같았다. 청도군의 노인 복지정책 덕분에 100살을 눈앞에 둔 사람이 더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청도온누리대학은 종전 청도군 내 9개 읍·면 노인대학의 명칭이다. 청도군이 민선 8기 김하수 군수 체제로 전환되면서 청도온누리대학으로 바뀌었다. 운영 주체 역시 관 주도에서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이 맡게 됐다.
청도군 내 70, 80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청도온누리대학은 활기찬 노후 생활을 위한 인문학, 예술, 근력운동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체험학습으로 이뤄져 행복지수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청도군은 어르신 복지정책과 함께 장애인, 취약계층, 이주여성, 청소년 등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사회복지 행정으로 지난달 1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사협회로부터 '2025 지방자치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의 사회복지사들이 각 지자체의 혁신적 사회복지 정책이나 제도, 나아가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 등을 심사한 후 직접 상을 주는 제도다. 따라서 이번 청도군의 수상은 어느 큰 상보다 그 의미에 대한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청도군은 평가에서 ▷경로당 비상벨 설치 ▷청도시니어클럽 설치 ▷노인장기요양원 처우 개선 수당 지급 ▷읍·면 맞춤형 복지팀 설치 ▷공무원 복지 도우미 운영 등 어르신 복지와 관련한 정책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실례로 대구경북 최초로 군내 전 경로당에 비상벨을 설치, 긴급 상황 발생 시 CCTV 관제센터와 119 종합상황실에서의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이 크게 돋보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청도군 금천면 방지리와 신지리 경로당에서 저혈당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빠르게 구조하기도 했다.
특히 청도군은 최근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르신 맞춤 복지정책'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시행에 나섰다. ▷노인 공동체인 온누리복지관 이용 활성화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경로당 운영 지원 확대 ▷어르신 사회안전망 강화 ▷취약계층 어르신 돌봄 시스템 구축 등이다.
현재 청도군의 사회복지 예산(1천226억원)은 연간 총예산(6천211억원)의 19.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직 공무원(50명) 비율은 전체 공무원(617명) 대비 8.1%에 달한다.
게다가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인 45.1%가 65세 이상 노인인구(1만8천131명)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800억원을 어르신 복지 살림으로 편성했다. 여기에다 49억원의 노인복지기금을 따로 모금해 생애주기별 복지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어르신 맞춤 복지정책 추진에 따라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1천830명으로 확대된다. 사업비도 전년 대비 14억원이 늘어난 75억원으로 ▷경로당 위생을 책임지는 '경로당 깔끄미 활동' ▷홀몸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에 지원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대상포진 무료접종 연령을 올해부터는 70세에서 65세로 낮춰 확대한다. 대구권 대중교통 무료 환승, 실버카 주차장 조성, 전동차 긴급 충전기 증설 등 어르신들의 이동권과 활동성 보장에 중점을 두게 된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오랜 기간 대학 강단과 사회복지기관에서 '복지 전도사' 역할을 해 온 김하수 청도군수는 "어르신들에겐 자식처럼, 젊은이들에겐 부모처럼 떠받드는 다중 복지정책을 펴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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