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난 개헌 직후 물러난다"

입력 2025-05-07 15:16:30 수정 2025-05-07 15:33:17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예비 후보는 7일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으로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개헌을 거듭 강조하고, 개헌이 되면 즉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지금 한국 정치는 정치보다 폭력에 가깝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판을 친다. 상대방에 대한 관용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더 이상 위기 극복의 중심이 아니라 위기 발생의 진원지가 됐다"며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가 정치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년간 국무총리를 포함한 31명이 연속적으로 탄핵된 일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아울러 하버드대학 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 교수가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당파적 양극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기고한 것을 인용하며 "우리 상황을 들여다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렬한 지적"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정치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우리 국민이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경제와 사회를 살리고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개헌을 통해 제도의 기반을 바꾸라는 것이 국민의 엄정한 명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단일화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대선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후 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1차 단일화 시한을 선거 공보물을 발주하는 7일로 정하고 김 후보 측에 결단을 촉구해 왔지만, 김 후보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후보로서 단일화 주도권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강하게 보여드렸고 지금 또 단일화에 대해서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만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