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없인 필패…金·韓, 감정 풀고 '11일 데드라인' 전 협상해야" [뉴스캐비닛]

입력 2025-05-06 09:10:38 수정 2025-05-06 09:57:28

감정 싸움에 흔들리는 金·韓 단일화…후보등록 마감 전 결단 가능할까
"지도부, 韓에 압박 말아야...韓, 金에 적극 구애 필요"
"친한계, '당원 가입 독려글' 게시...당권 경쟁 신호탄"
"金·韓 양측 측근 과도한 언행 삼가야"
"'단일화 찬성' 전국민 46%·국힘 지지층 85%"
"利, 사법 처분에만 맡길 것 아니라 정치 실력으로 꺾어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박민영)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남은 연휴 열심히 일할 박민경 대변인과 함께 대선 이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연휴가 아니에요, 진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박민영):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만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모자랄 시간에 단일화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낭비적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협의를 해 나가야 되겠죠.

▷이동재: 단일화 안 하고도 한 후보가 이길 수가 있으면, 한 명의 후보가 이길 수가 있다면 단일화할 이유가 없겠지만…두 후보를 모두 단일화를 해도 지지율이 모자라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박민영: 두 가지 대원칙 속에서 움직여야 되는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가 단일화 없이는 필패다. 그리고 두 번째가 단일화를 한다면 11일 이전에는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지켜져야 하거든요. 물론 11일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신 것 같기는 한데. 그건 후보보다는 그 측근들이 그런 것 같고요. 한덕수 후보가 11일 이후에 후보로 되게 되면, 국민의힘 후보가 아닙니다. 국민의힘이 지지하는 무소속 후보가 되는 겁니다.

▷이동재: 한덕수 후보에 대해서 단일화 얘기를 하면서 25일까지만 하면 된다 이런 얘기도 김문수 캠프 쪽에서 또 나오고 있다는 말도 있고요.

▶박민영: 측근들이 이야기하는 걸로 보이는데, 저는 그게 김문수 후보 본인의 의중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선거 한두 번 치러보시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25일까지 밀리게 되면 기호 2번도 못 받을뿐더러 선거비 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덕수 후보는 드롭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의도하면서 후보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입장이 이해가 됩니다. 저 같아도 기탁금 3억 내고 후보 됐는데 갑자기 하루 만에 압박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감정적으로 서운할 수 있죠.

▷이동재: 어레인지를 할 때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해야 되는데, 이거 내놔라 이런 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거고요.

▶박민영: 저도 자강파이기 때문에…근데 자강도 결과적으로 이기는 자강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 지표들을 봤을 때 누가 됐건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지만, 그런 기술적인 부분들을 떠나서 결국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 거거든요. 제가 그때도 한번 비판을 했잖아요.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마자 조기 대선이라는 키워드를 즉각적으로 꺼내는 것. 이것이 보수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감정을 좌시하는 내용이 될 수가 있다. 어제 의총에서도…의총을 연 것 자체도 저는 문제가 있다고 봤지만요. 의총 없이 해결을 해야죠. 그래도 의견을 채택을 해서 후보를 압박하는 그림까지 안 간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보여요. 양측 간에 이런 감정의 고리를 풀어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시간이 없습니다.

▷이동재: 그렇죠.

▶박민영: 하루 이틀 안에 결론을 내고 한 3일 안에는 결론을 지어야 11일 전까지 데드라인이 딱 맞게 되는 거거든요. 다급한 상황인데 저는 한덕수 후보도 이렇게 나이브하게 있을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낙연을 만날 때가 아니죠. 김문수 후보 집을 찾아가든 TK, PK 일정에 쫓아가든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야 되는데…사실 아쉬운 쪽은 한덕수 후보예요. 본인이 경선에 안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고,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여러 지지자들도 과정을 납득을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이 두 가지 대원칙. 단일화해야 되고, 11일 이전까지 매듭지어야 한다. 이것을 안고 가야 되고, 지도부는 너무 후보를 압박하듯이 하는 것은 맞지가 않고, 한덕수 후보도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야 된다. 이런 큰 그림 안에서 움직여야 될 것 같습니다.

▷이동재:솔직히 민주당의 최근 모습을 두고 일극 체제라고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잖아요. 근데 대법관 탄핵 같은 이슈 보면, 정당이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도 많이 하는데…국힘은 극이 너무 많아요. 이해관계도 너무 많고, 많이들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거 아닌가…내 공천, 당권을 잡는 데 유리한 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요.

▶박민영: 그렇죠.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노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통령이 누가 됐든지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구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곳을 지망하는 분들은 당권이 훨씬 중요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대선에 훨씬 절박한 국민들이 더 많거든요. 진짜 나라가 홍콩처럼 될 수 있다, 공산화될 수 있다고 하는 위기의식이 있는 와중에, 당이 여러 이해관계들 때문에 분절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모두가 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게 저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단일화에 대해서만 진정성 있게 논의를 하면 다행인데, 민주당이나 한동훈 쪽 사람들의 동향을 보시면 노림수가 뭔지 투명하게 잘 보입니다. 단일화 자체를 무산시키고 싶어 하는 거예요.

▷이동재: 친한계 인사들도 그렇고 갑자기 페이스북에 어제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 대한 메시지 대신 당원 가입 독려글을 갑자기 올리고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 당을 지키겠다, 우리는 버리지 않겠다, 당은 이제부터 저분들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렇게 얘기하고…박정아, 한지아, 우재준 의원 등도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하루에 갑자기 다 올리고 있어요.

▶박민영: 당권을 먹겠다고 읽으면 되겠죠. 만약 저희가 후보를 잘 선출해서 최종 승리를 한다고 하면 전혀 의미가 없는 얘기가 될 겁니다. 그런데 단일화가 최종 무산돼서 대선에서 패배한다고 하면 지도부는 당연한 것이고요, 김문수 후보, 한덕수 후보 모두 정치적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이번 경선에 떨어졌던 사람들이 어부지리로 정치적인 이득을 볼 수가 있는 거거든요. 딱히 제가 한동훈 전 후보 측을 악마화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이 사람들도 어쨌거나 우리가 대선 이기려면 같이 가야 되는 것인데…그렇지만 이 의도가 너무 투명한 와중에 우리가 그런 세력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더 단결해야 되고 서로의 감정을 추스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는 겁니다.

▷이동재: 지도부가 앞으로 4, 5일 안에 후보 단일화하고 동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면서 "당원과 국민이 김문수 후보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단일화에 신속하게 응하라, 이런 식으로 어제 의총에서도 얘기가 나왔고요. 오늘 의총을 또 한다고 하는데…물론 당도 김문수 후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와요. 어쨌든 당의 후보로 선출이 된 만큼 외관상 깔끔하게 가야 되는데, 단일화를 왜 이렇게 거칠게 가느냐. 그런 지적도 있으니까요.

▶박민영: 각자 너무 자기 감정을 원색적으로 드러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사실 김문수 후보와 첫 지도부 맞대면 자리에서, 상견례 자리죠. 단일화 얘기가 먼저 나온 것도 저는 아쉬워요. '우리 후보'라는 정체성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발사대처럼 후보에게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후보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들 수가 있죠.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겠죠. 김문수 후보가 정말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지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단일화를 떼놓고 보더라도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사실 후보 자리 내놓으라는 격의 주장이 불편할 수가 있죠. 그런 지지자들을 김문수 후보도 달랠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요.

▷이동재: 그렇죠.

▶박민영: 지금이라도 저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벤트들을 잘 구축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오늘 의총에서는 대원칙을 떠나서, 어떻게 하면 방법론적으로 서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냐 잘 논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동재: 권성동 원내대표의 경우는요.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먼저 단일화를 치르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가야 된다고 말을 했어요.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이준석, 이낙연까지 포함해서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한 걸 겨냥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박민영: 이준석, 이낙연을 포함하자는 것이 11일 이전까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는 말로 읽힐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낙연, 이준석은 나중에 해도 전혀 상관이 없어요. 저희가 훨씬 몸이 크기 때문에 흡수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김문수냐 한덕수냐의 선택지는 누가 최종 구심점이 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후보 등록일 마감 이전이라는 데드라인이 분명히 있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서로의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전 11일 이전에 마무리하는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동재: 후보들이 너무 파가 갈라져 있고 입장이 갈라져 있어서, 화학적으로 나중에 결합이 되겠는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박민영: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두 후보의 노력이 제일 중요하겠죠. 한덕수 후보는 이낙연 만날 때가 아닙니다. 빨리 김문수 후보 만나야 됩니다. 어제도 나는 세 번 얘기했다는 식으로 기사만 내는 거는 전혀 효용 가치가 없어요. 그거는 그냥 상대방이 미온적이라는 거를 보여주기 위한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동재: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몽준 당시 회장 집 앞에 찾아가고 면박당하는 그림까지도 만들고 그러지 않았어요?

▶박민영: 그러니까요. 그런 정도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김문수 후보 측만 난타를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이럴수록 단일화 멀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한덕수 후보 측이 더 절박하게 구애를 해야 된다고 저는 보고요. 모든 룰을 양보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성사를 시켜야죠.

▷이동재: 김문수 후보 캠프도 또 파가 여러 가지로 갈려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 캠프 쪽에 이른바 '자강파'와 '단일화'파가 대치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제가 취재하기로는 단일화 찬성파 측에서는 이런저런 이벤트까지 준비를 했었대요. 첫날에 두 후보 간에 만나는 이벤트까지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문수 후보 측과 제대로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민영: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무래도 후보 측도 감정이 상하다 보니까 자강파들의 입장에 조금 더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될 수가 있고요. 자강파들의 워딩부터 다듬을 필요가 있어요. 저희 당도 그렇고 지도부뿐만 아니라 개별 의원들도 조금 언어가 거세지고 있거든요. 김재원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한 후보는 우리 당에 천 원짜리 당비 하나 내지 않으신 분이다. 본선 투표용지에는 한 후보의 이름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어요.

▷이동재: 그렇죠.

▶박민영: 당내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 사기꾼이라는 극언까지도 나오는 상황이에요. 양측 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경선 뚫고 올라왔는데 양측이 이렇게 하루 만에 갈라질 수 있나, 개인적으로 참담해요. 측근들이 쿨다운을 해야 됩니다. 이렇게 해야 김문수 후보의 진의도 가려질 수가 있는 거거든요. 제가 아는 바로는 경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11일 이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큰 공감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계속 논의가 과열되면 감정싸움이 될 수가 있거든요. 양측 모두 다 표현상 조심할 필요가 있고 감정을 추스르는 것을 전제로 다시 출발을 해야 되겠죠.

▷이동재: 사실 김문수 후보는 30년 정치권 평가가 대체로 욕심 없고 순수하다는 평가잖아요. 보도를 보니까 특정 인사들 캠프 내에 특정 인사들이, 또 어떤 인사는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어떤 인사는 또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이런 본인들의 정치적 셈법 때문에 단일화 과정을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었어요.

▶박민영: 그분들이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겁니다. 자강파로 위장한 자기 셈법을 하는 사람들이라도 대선에서 패배를 하게 되면 절대 당권 잡을 수 없습니다. 모든 전제는 대선을 이겨야 한다는 전제로부터 출발을 하는 건데…그러려면 한덕수 후보가 말라서 드롭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 단일화 이벤트를 통해서 한덕수를 이겼을 때 가능한 거거든요. 그런데 한덕수 후보 측에 "부전승하려고 한다"고 비판하면서 정작 사퇴를 유도하는 식으로, 단일화를 미루는 전략을 선택을 한다고 하면 양측은 정말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거고…그런 상황에서 대선을 패배한다고 했을 때는 당권도 없는 겁니다. 지방선거 공천권도 없는 거예요. 산술적으로 계산할 것이 아니라 정말 대승적으로 선거 승리만 바라보고 가야 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이동재: 워딩이 강해졌어요. (한덕수 후보에는) 무임승차하려고 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 반대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사기극이다…꼭 워딩을 이런 식으로 해야 되나 생각이 듭니다. 기사를 보니까 내년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입지를 강화하려는 분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도 분석됩니다.

▶박민영: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죠. 명분이 없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김문수 후보 측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사실 당원들 입장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반드시 추진하겠다, 먼저 단일화를 시동을 걸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해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측근들이 후보의 의중과 다르게 계속해서 단일화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식으로 와해하는 얘기를 하고 다니면 진의가 왜곡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측근들의 과도한 언행을 중단시켜야 된다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동재: 여론조사 결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갤럽이 5월 3일부터 4일 중앙일보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단일화 관련 조사입니다.

▷이동재: 김문수 후보가 30%, 한덕수 후보가 39%가 나왔고 '선호 인물로서 의견 없다'가 29%... 그 다음에 국민의 힘과 무당층을 대상에서는 김 후보 24%, 한덕수 후보가 57%입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김문수 27%, 한덕수 65%입니다. 역선택도 포함이 돼 있다고 봐야 될 것 같네요, 이 수치만 봤을 때는.

▶박민영: '모름'이 30%가 들어가는 조사는 사실 좌파 지지자들도 다 포함되어 있는 수치라고 봐야겠죠. 둘 다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데, 사실 지표상으로 봤을 때는 한덕수 후보 측에 조금 더 당심이 실리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그럼 사실 이번 룰 자체는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 측에 전적으로 양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무임승차라는 표현까지는 과격하지만, 경선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한덕수 후보가 본인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승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그러면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최대한 유리한 룰 세팅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지표상으로 봤을 때는 전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전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30대 39라고 하면 오차 범위 내인 것 같거든요. 이게 표본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얼마든지 어떤 결과든 나올 수가 있다. 그래서 최대한 명분을 키워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조금 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단일화와 관련해서,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 46%, '단일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가 28%가 나왔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거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 85%였습니다.

▶박민영: 그래서 제가 두 가지 대원칙을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뭐가 됐건 결론은 정권 재창출이 돼야 되는 거거든요. 매우 단순한 문제입니다.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인지 예단할 필요도 없어요. 경선 여론조사를 해보면 됩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그래서 최종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맞고, 그 후보가 정상적으로 캠페인을 치를 수 있게끔 시점을 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지키고 가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오늘, 내일이 골든타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재:이렇게 단일화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가 오늘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박민영: 무조건 만나야죠.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김문수 후보 측이 맞습니다.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지만 어쨌거나 당무우선권을 기반으로 후보로서의 지위. 당이 지명을 한 거잖아요. 후보 등록까지는 안 했지만 지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건 높건 이 단일화 울타리 안에 들어와야 되는 절박한 상황에 있는 것은 한덕수 후보 측이거든요. 늘 정치도 그렇고 우리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아쉬운 측이 더 구애하는 겁니다. 저는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이동재: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기사가 "당이 사법 전쟁을 벌일 때 이재명은 지역 돌며 공약 선물한다" 이런 게 나와요. 이재명 후보는 유죄 선고 후에 사법 대응과 분리해서 공약을 막 쏟아내고 있고, 현실성 여부 같은 건 둘째 치고 이슈를 막 쏟아내는데…보수층은 단일화 외의 기사는 잘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민영: 그러니까요. 경선 과정에서도 정책과 비전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화를 할지 말지, 비상 계엄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이런 두 가지 구도에서만 토론이 이루어졌던 것이 결론적으로 많이 아쉽더라고요.

▷이동재: 사실 프레임이 단일화, 반명 이거밖에 없어요.

▶박민영: 지난 윤석열 후보 당시 선거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의제들을 기반으로 토론을 했거든요. 세대 교체라든지, 운동권 청산이라든지. 하다못해 여가부 폐지 같은 지엽적인 정책들을 가지고라도 여러 토론들이 있었는데, 이런 이슈 블랙홀에 갇힌 상황에서 누구보다 웃게 될 것이 바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라는 거죠. 여러 시나리오를 보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살아남는 경우의 수가 없습니다. 이미 피선거권 박탈형이 사실상 확정이 된 것이기 때문에 꼼수를 쓴다고 하더라도 못 빠져나간다고 보지만 대선 전까지는 지연시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이후에 대통령직이 박탈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당장 눈앞에 있는 땜질부터 하자는 식으로 선거 캠페인을 뛰는 것이고, 저렇게 확장성 있는 행보들이 전략인 거거든요. 우리가 이런 전략에 휘말리면 안 됩니다. 사법 처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저희가 정치적인 실력으로 이재명을 꺾어야 되는 거예요. 빨리 이런 난국이 극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동재: 희망적인 얘기를 조금 해보자면, 이재명 후보 대법원 선고 이후에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거의 폭락 수준이었어요. 파기환송이 확실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거겠죠.

▶박민영: 파기환송뿐만 아니라 그 이후 민주당의 행보들이 영향을 끼쳤겠죠. 사실 어제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같은 경우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조사를 하기 때문에, 지난 주말 동안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대법원장까지 탄핵을 하겠다. 그리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판 중단법을 추진하겠다…이런 막장극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영이 안 된 거거든요. 주말까지 반영이 됐다고 하면 지지율이 역전되는 현상까지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상황 자체는 굉장히 좋아요. 그런데 민주당의 자중질환 때문에 낙관을 하다가 대선을 그르치면, 그 이후에 일어나는 행보가 비본질적인 것이 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사법은 사법의 영역으로 두되, 어떻게 하면 단합해서 이길 수 있을까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저희가 자중질환 상황이 계속되잖아요? 그럼 이재명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또 빠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저희가 갈라져 버리기 때문에요.

▷이동재: 그렇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3자 구도에서 4.3% 포인트 하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같은 경우 상당히 많이 하락을 했고요. 거의 몇 주째 하락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떠다 먹여주는데 이걸 못 먹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박민영: 저희가 또 먹고 살 만해지면 해이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잘 극복을 해야 됩니다. 절대 낙관할 때가 아닙니다.

▷이동재: 여론조사가 앞으로 쏟아질 것 같은데, 야당의 법관 탄핵 시도 재판 지연 시도가 이어지게 되면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다. 당의 전략, 제대로 어떻게 맞서겠다는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박민영: 의원총회가 당의 중의를 모으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이기 때문에 최대한 중의를 모아야 되고요. 감정 싸움은 절대 안 된다. 이것도 대원칙으로 가져가야 될 것 같습니다.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