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새우'라더니…백종원 '덮죽' 허위광고 의혹으로 형사 입건

입력 2025-05-06 08:44:08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말 제기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말 제기된 '빽햄'의 품질 논란부터 최근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과 된장 등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에서 운영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농약 분무기 사용 등으로 약 두 달 동안 구설에 올랐다. 연합뉴스

경찰이 '덮죽' 허위 광고 의혹으로 고발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강남구청은 지난달 1일 더본코리아의 '덮죽' 제품 광고에 원산지 등의 허위 정보가 포함됐다는 민원을 접수했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더본코리아의 '덮죽' 광고 문구에는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를 사용', '통통한 자연산 새우' 등의 문구가 담겨있었으나 실제 제품의 원재료에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문구들은 '국내산 다시마를 사용', '통통한 새우' 등으로 수정됐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원산지 표기 이슈와 관련해 내부 점검을 실시했고 토핑 소스 새우 원산지와의 혼선 가능성을 고려해 온라인 제품 소개 문구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모든 제품 설명 문구에 대한 전면 검수를 진행했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해당 건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는 또 다른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빽다방' 제품 '쫀득 고구마빵'의 홍보 이미지 문구가 농산물의 원산지를 오인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가공식품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 미달 사태와 감귤 맥주 재료 함량 미달, 농지법 위반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자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이제 다 바꾸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뼈를 깎는 조직·업무 혁신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지역 프로젝트 소속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과 축제 현장의 위생 관리 등 일련의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감사조직 신설 및 대외 홍보·소통 체계 가동 ▷조직문화 혁신 및 임직원 책임 강화 ▷식품 안전·위생 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을 쇄신 방안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