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속도 온도 차…韓 "오늘 만나자" 金 "덕담 수준이었다"
단일화 시한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한 후보는 논의 테이블을 잡는데 전향적 의지를 보이지만 김 후보 측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다.
5일 한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 후보를 만난 한 후보는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김 후보는 "네"하고 수긍하는 답변을 했다고 한 후보 측은 전했다. 이후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회동과 관련 "세 번쯤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오늘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고 공지했다.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 정도만 오갔을 뿐 구체적인 일정을 주고받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두 후보의 첫 대면식이었지만 단일화에 대해선 결국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단일화 마감 시한을 최대 11일로 보고 있으나 두 후보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도 못한 상태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 측보다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기로 했다.
한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보다 앞서고 있는 만큼 이른 단일화가 이뤄질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선거 비용에 대한 부담과 당의 조직력을 지원받지 못한다는 점도 조속한 단일화에 전향적인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김 후보 측은 치열한 당 경선 과정을 거친 만큼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내부에선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으므로 조속히 실무 단계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 시점에서 단일화를 거부하거나 시너지를 반감시키는 시도는 단일화를 기대했던 국민과 당원의 반감을 살 것이란 우려도 크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단일화 추진 기구가 김문수 후보로부터 만들어졌고 한 후보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인 단일화 추진 기구에서 일정과 방식을 조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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