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의혹 제보 보좌진 법적조처 시사에 우재준 "최악보복" 한동훈 "강약약강" 유상범 "2차가해"

입력 2025-07-13 00:41:22 수정 2025-07-13 01:56:14

우재준, 한동훈, 유상범, 강선우.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우재준, 한동훈, 유상범, 강선우. 매일신문DB, 연합뉴스

'보좌관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해당 의혹을 언론사에 제보한 전직 보좌진들에 대한 법적 조처를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자 국민의힘에서는 신고자 보호 조치와 진상조사를 실시하는 근로기준법을 무시한 최악의 보복성 대응이자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11일 TV조선 단독 보도에서는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적 심부름을 보좌진에게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강선우 후보자가 같은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메시지에는 언론사에 갑질 의혹을 제보한 전직 보좌진이 다른 보좌진과 갈등을 빚었거나 근태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 해당 보좌진에 대한 법적 조처를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당일 오후 9시 4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즉시 가해자로부터 분리하고, 일체의 보복행위를 금지한 상태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3에 명시된 원칙이며, 약자 보호를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모르고 있을 리 없다"면서 "복수의 전직 보좌진들이 구체적인 괴롭힘 피해를 진술했고, 보좌진이 46차례 교체된 정황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강선우 장관 후보자의 직장 내 괴롭힘 가능성을 전제로 한 신고자 보호 조치 및 진상조사는 지극히 당연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장관 후보자 본인이 보좌진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언급한 것은 최악의 보복성 대응이며, 이를 방관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은 더 이상 '약자 보호'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선우 후보자는 물론, 같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및 후보자 지명을 한 이재명 대표까지 묶어 표리부동임을 강조했다.

전날인 11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강선우 후보자에게 빗발친 갑질 의혹과 관련, "일방의 의견만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에서 당사자의 소명을 좀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수습에 나섰는데, 여기서 진상 규명의 장으로 가리킨 오는 14일 인사청문회 실시에 앞서, 다시 말해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소명에 앞서 제보자들에 대한 일종의 '여론전'을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우재준 의원은 글 말미에서 "더불어민주당 보좌진들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저라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조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일 오후 9시 54분쯤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 "민주당은 '을지로 위원회'를 '갑지로 위원회'로 바꾸시라"고 더불어민주당이 '갑질 사건'인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 해결을 위해 구성했던 을지로 위원회를 빌려 언어유희를 가미해 비판했다.

그는 "갑질 의혹 보도한 기자는 고소 못하고, 갑질 제보한 보좌진을 고소한다는 것. 보좌진에 자기 집 변기 수리 시키는 것보다도 최악의 갑질이자 '강약약강(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 강하다)'"이라고도 표현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좀 더 앞서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오후 9시 13분쯤 페이스북에 '강 후보는 반성 대신 2차 가해를 선택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갑질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다.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망각한 태도"라며 "민주당의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시간만 끌고,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 편'이면 무조건 싸고 도는 이중잣대, '피해호소인' 운운하던 못된 습관을 아직도 못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좌진은 의원의 눈과 귀다. 국민의 삶을 함께 보고 듣는 동반자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준 이들이 있기에 의원들은 더욱 무겁게 일할 수 있다"고 자신 역시 함께 일하고 있는 보좌진들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며 "강선우 후보는 그런 동료들을 머슴 취급했다. 보좌진에게조차 존중을 보이지 않는 자가 국민을 어떻게 대할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 민주당이 강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은 '가난한 아이가 가난한 청년이 되지 않도록,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후를 맞지 않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더 아픈 곳, 더 낮은 곳으로 저의 몸과 마음이 흐르도록 하겠다'고 강선우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후 밝힌 언급을 전하며 "입으로 약자를 말하기 전에 피해자에게 사과부터 하시라. 잘못을 인정하고, 감당할 책임부터 지셔라. 더 이상의 위선과 회피는 '2차 가해'일 뿐"이라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후보자 사퇴 등 논란에 대한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