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전하는 결과…흰색이면 새 교황 선출
첫날만 1회 투표 이후 하루 최대 4회씩 투표 진행
새 교황 개혁 계승할까, 보수 회귀할까…추기경 133명 선택은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5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 전원이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135명의 추기경 선거권자 중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이 불참해 실제 투표엔 133명이 참여한다.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매일 비밀리에 투표를 진행한다.
먼저 콘클라베 첫날인 7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콘클라베 참석 추기경단이 공동 집전하는 특별 미사가 열린다.
그리고 콘클라베 첫날 오후 4시30분 한 번 투표하고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2차례씩 하루 최대 4차례 투표를 한다.
교황 선출 여부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색으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의미고, 흰 연기가 나오면 새 교황이 결정됐다는 뜻이다.
새 교황이 뽑히면 추기경단 단장은 선출된 추기경에게 수락 여부와 앞으로 교황으로서 어떤 명칭을 사용할지 묻는다.
이어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이후 새 교황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를 내리며 모든 과정이 막을 내린다.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계승하려는 개혁 진영과 전통주의 복귀를 주장하는 보수 진영 간 대결 구도도 주목 받고 있다.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는 '교황청 2인자'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보수 진영을 이끄는 게르하르트 뮬러(독일), 교회법 전문가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은 국적별 총 70개국 출신이다. 이는 콘클라베 역사상 최다로 알려졌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아시아(23명), 중남미(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오세아니아(4명) 등 비유럽 출신 추기경이 81명으로 유럽 출신보다 29명 많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0명, 브라질 7명, 프랑스 5명으로 뒤를 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4명의 추기경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한편,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에 열려야 하지만 언제까지 끝마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20세기 들어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사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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