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나들이객 잡아라"…유통가 '가정의 달' 마케팅 대전 [트렌드경제]

입력 2025-05-04 14:55:35 수정 2025-05-04 18:02:03

지역 유통업계, 의류·화장품 등 할인행사 진행
대형마트는 생필품, 먹거리 할인으로 손님몰이
"가정의 달 선물, 가족 식사 등으로 소비 늘어"

롯데아웃렛 율하점은 오는 8일까지 2층 특설 행사장에서 의류 할인행사
롯데아웃렛 율하점은 오는 8일까지 2층 특설 행사장에서 의류 할인행사 '타미힐피거 패밀리 대전'을 연다. 지난 3일에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체험형 행사 '키득키득 캠퍼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역 유통가가 5월 '가정의 달' 마케팅에 돌입했다. 유통업계는 어린이날(5월 5일)과 어버이날(5월 8일) 등 기념일이 이어지는 5월 초순 다양한 할인 행사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 잡기에 나섰다. 내수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오는 6일까지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모처럼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 분위기다.

◆ 유통가, 나들이객 겨냥 행사 '다채'

롯데아웃렛 율하점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겨냥해 의류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8일까지 2층 특설 행사장에서 진행하는 '타미힐피거 패밀리 대전'이다. 여성·남성·아동 의류, 신발 등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30만원 이상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포인트 1만점을 적립해 준다.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3일 롯데아웃렛 율하점은 체험형 행사 '키득키득 캠퍼스 페스티벌'을 열고 방문객에게 ▷페이스 페인팅 ▷퍼스널 컬러 진단 ▷헤어 스타일링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더현대 대구에서는 연휴 동안 관광객이 방문하기 좋은 디저트 축제가 열린다. 더현대 대구는 오는 8일까지 지하 1층에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팝업스토어 '대구여행상점'과 연계해 '달콤 페스티벌'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문예진흥원이 관광객에게 추천할 만한 곳으로 선정한 '갓파이' '녹태원' '네쥬' 등 팝업스토어 브랜드 7곳과 더현대 대구 입점브랜드 11곳 등 모두 18곳이 참여해 대구 고유의 맛과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프리미엄 뷰티 서비스'를 준비했다. 오는 11일까지 1층 화장품 매장에서 '뷰티 기프트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YSL·구찌 뷰티·나스 등 참여 브랜드에서 신세계 제휴카드로 20만~30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3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각 브랜드 메이크업·스킨케어 전문가가 참여하는 '1대 1 맞춤형 뷰티 컨설팅'도 운영한다. 1인 1회 예약제로 운영하며, 백화점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 마트는 '업계 최저가'로 손님몰이

대형마트는 '업계 최저가'를 내세운 할인 행사로 손님몰이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한다. 세탁·주방세제, 물티슈, 칫솔·치약, 면도기, 기저귀 등 생필품 약 80가지를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가로 판매하고, 냉동 만두, 시리얼, 포도씨유·카놀라유·해바라기유, 두부, 고추장·된장·쌈장 등 가공식품 약 70가지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된 가격에 판다.

'골라담기 행사'도 마련했다. 스낵·봉지라면은 3개 구매 시 34%가량 할인가에, 즉석밥·즉석국탕은 3개를 9천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미국산 프라임 등급 윗등심살(100g당 1천990원)과 척아이롤(1천790원)을 할인 판매하며, 냉장 항정살·등심덧살·등갈비(100g당 1천788원)는 행사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해 준다.

롯데마트는 오는 7일까지 가정의 달 행사 '5(오)! 해피딜' 행사를 연다. 한우 등 신선식품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포인트도 5배 적립해 준다. 냉장 1등급 한우등심과 한우 국거리·불고기는 오는 6일까지 행사 카드로 결제 시 각각 100g당 5천630원, 2천9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하기 좋은 카네이션 생화 바구니·화분, 호접란과 음료세트, 멀티 비타민 등 건강식품도 할인가에 준비했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팀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고객의 가계부담 경감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인기 상품 반값 할인과 포인트 적립 확대 등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생필품과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생필품과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고래잇 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제공

◆ 5월 초 황금연휴, 소비진작 기대

업계는 이번 달 연이은 기념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식품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공개한 '가정의 달 맞이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어버이날(55.5%), 어린이날(26.1%), 스승의날(5.7%) 순으로 가정의 달 기념일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8~20일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64.6%는 해당 기념일에 외식을 계획 중이며, 21%는 가정 내에서 식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농식품 중에는 과일류(35.5%), 육류(33.0%), 채소류(12.9%) 순으로 구매 의사가 높았다.

지난해 육류(47.8%), 과일류(37.2%) 중심으로 구매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구매 품목이 다양해졌다. 작년 농식품을 구매하지 않았으나 올해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그 이유를 '가정의 달 분위기 조성'(40%)과 '가족 모임'(25.6%)으로 꼽았다.

농식품 구매처로 선호하는 곳은 대형마트였다.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대형마트(46.2%)와 전통시장(18.2%)을 주로 찾았으며, 가공식품과 선물세트는 온라인(33.2%) 구매 비중이 높았다. 가족이나 이웃, 친지에게 줄 선물은 건강기능 식품이 우세했고, 가격대는 10만~15만원대를 선호했다.

하두종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 과장은 "가정의 달 농식품 소비 경향은 전반적으로 평소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선물 구매와 가족 식사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농식품 소비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과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맞춤형 판촉과 홍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