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노선 운임, 미주 동안 추월…2009년 집계 이래 처음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 1.5배↑…유류할증료 인상 전망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선·LNG선·컨테이너선 운임이 일제히 치솟는 가운데, 4월 국제선 항공 유류할증료까지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증가, 물류 차질 등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는 물론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여행관광업계와 소비자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15일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지수(WS)는 지난 12일 348.9를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224.72) 대비 55.3% 급등했고, 연초(1월 2일·50.49)와 비교하면 약 7배 수준이다. LNG 운반선(17만4천㎥급) 스폿(단기) 운임과 1년 정기 용선료는 지난 6일 기준 각각 20만5천달러, 10만달러로, 전쟁 직전 대비 5.8배, 2.4배 뛰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13일 기준 1,710.35로 전쟁 직전(1,333.11)보다 377포인트(p) 올랐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천220달러로 40.8% 급등해 미주 동안 노선(3천111달러)을 추월했다. 중동 운임이 미주 동안 운임을 웃돈 것은 2009년 관련 집계 개시 이후 처음이다.
항공 화물 운임도 동반 상승세다. 홍콩 TAC인덱스의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 기준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는 지난 9일 기준 전주 대비 47.6% 오른 341을 기록했다. 닐 윌슨 TAC인덱스 수석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중동 전역의 대규모 항공편 취소와 해상 운송 차질로 항공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항공 운임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도 4월 대폭 오를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이달 기준(204.40센트)의 1.5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기준 현행 유류할증료(최대 9만9천원)가 수만원 추가 인상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발권일 기준으로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달 안에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는 수요가 늘 수 있다"며 "다만 인상 폭이 커지면 수요 자체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해상·항공 운임의 동반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에 비용 증가, 물류 차질 등 직격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지난 11일까지 운송 차질·물류비 상승 관련 피해 신고가 76건 접수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항공사들과 유가 상승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고 지원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