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감원에 '내부통제 개선 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제출
금융당국, 이행 상황 지속적으로 점검...미흡할 경우 시정명령 물론 주식 처분 명령까지 내릴 수 있어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숙원을 풀고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약 8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승인 결정에 대해 "우리금융이 제출한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건전성, 금융지주회사 및 자회사의 재무·경영 상태의 건전성 등 관련 법령상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심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위는 경영실태평가 등급 기준 미달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이 제시한 내부통제 개선 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인의 핵심 조건은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 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결과를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미흡할 경우 시정명령은 물론 주식 처분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그룹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향후 5년간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내부통제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준법 감시 조직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회장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우리금융은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리금융은 조건부 승인 기한인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자산 리밸런싱 ▷고위험 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 매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보험사 경영 전략도 구체화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탄탄한 자본 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성장과 미래 가치 확보에 주력하고,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험 업무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확대, 헬스케어 사업 검토, 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에 깊이 감사드리며, 약속드린 혁신 방안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시장의 신뢰에 보답하겠다"며 "동양·ABL생명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폭넓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7월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그룹 편입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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