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허무맹랑한 거짓주장 측은…진실만 얘기하라"

입력 2025-04-30 10:28:46 수정 2025-04-30 10:28:59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치킨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 대납 의혹 제기를 이어가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향해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비판했다.

30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태균씨에게"로 시작하는 글에서 "적개심으로 포장해 세상을 향해 허무맹랑한 거짓 주장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측은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술을 써서라도 특정 정치세력이 바라는 바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형사처벌을 감경하거나 형의 집행을 면제받으려는 시도가 당장은 매우 실효성 있어 보이겠지만, 결국 당신의 교도소 복역 기간을 늘리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당신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실제 있었던 대로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가 비용 3천300만원을 대납했다는 게 뼈대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관계를 끊어냈고 행정가로 일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과 관련해 명씨가 주장했던 '자리 약속'은 해준 적 없기 때문에 여러 발언이 허위라고 지적해왔다.

앞서 전날 명씨는 서울 검찰청사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과 관련된 수사 꼭지가 한 개가 아니라 20개다. 기소될 사항이 20개인데, 10%도 (언론에) 안 나왔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오 시장을 몇 번 만났냐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만남은 7번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명씨는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서면서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그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 관련 결과를 한 번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 관련 보고를 다른 사람에게 처음 들었다며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명씨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씨는 그동안 창원지검 등에서 수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