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안 증폭, 대응 어떻게 해야 하나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개인 정보 유출 우려는 물론, 유심(USIM) 교체마저 혼선을 빚으면서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용객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유심 복제에 필요한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확인했고, SK텔레콤 측은 5월 중순까지 '유심포맷'을 개발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해결 방안은 유심 교체다. 그러나 물량이 적은 데다, 고객이 대리점에서 직접 교체해야 해 시간적인 한계점이 존재한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시작했고, 이날 하루 유심 무상 교체 예약자는 382만명에 이른다. 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재고는 100만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날 SK텔레콤은 유심포맷 방식을 개발해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 부족, 로밍 이용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무료로 가입 가능한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명의자가 쓰던 기기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탈취한 명의로 통신 서비스를 접속하려 할 경우 이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또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을 통해 불법적으로 유심을 복제한 뒤 자사 통신망에 접속을 시도하는 행위를 탐지·차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건수는 950만건을 넘어서고 있으며 오늘 내로 1천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사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 이용 고객들도 유심 보호·번호도용문자 차단·정보보호알리미 등 무료 보안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통해 유심 복제에 필요한 IMEI 유출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USIM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종과 유심 정보 처리 등에 필요한 SK텔레콤 자체 관리용 정보 21종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의심될 경우 수사기관이나 SK텔레콤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피해에 대한 불안이 있는 만큼 온라인상에 가짜뉴스가 확산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한 피해는 회사가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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