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면제 제도 폐지 앞두고…中 쉬인·태무 가격 인상 추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이 자국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쉬인,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미 정부의 '소액 면제 제도'(de minimis) 폐지를 앞두고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의류에서 주방 용품 등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지난 주말을 전후해 평균 30~50%가량 인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소액 면제 제도를 활용해 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쉬인은 지난 2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미용 및 건강 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전날 대비 51%에 달했다. 일부 품목은 두 배 가격이 올랐다.
가정 용품과 주방 용품, 장난감은 평균 30% 인상되며 역대급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4일 1.28달러였던 키친타월 10개 세트는 하루 만에 377% 오른 6.10달러로 껑충 뛰었다. 여성 의류는 8% 올랐다.
테무 제품 가격 인상도 눈에 띄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24일 테무에서 61.72달러였던 간이 의자 2개 세트 가격이 다음날 70.17달러로 10% 넘게 인상했다. 다만, 스마트 링은 하루 만에 3달러 저렴해져 인상이 일관되게 적용되는 건 아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테무와 쉬인은 관세 변화 등에 따른 운영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달 25일부터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미국 내 사용자들에게 알렸다.
앞서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는 높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물건 사재기 심리가 발동, 3월부터 이달 초 사이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신장했다. 화장용 브러시부터 가전제품 등 모든 제품에서 판매량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50개의 다양한 항목 품목을 샘플로 미국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쉬인은 이달 24부터 26일까지 1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샘플 50개 상품 중 7개는 더이상 미국에서 구매할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는 영국에서도 가격 조사를 진행했으나, 가격 인상이 미미했고, 판매 중단 품목도 없어 미국과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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