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쿠르스크 지역 전투의 승리를 선포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한 것을 최초로 공식 인정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북한 군대가 "영웅적인 위훈"을 세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미국,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쿠르스크 지역에 1만명이 넘는 병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파병 사실을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해왔다. 러시아 측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의 파병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북한 당국도 이날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따라 병력 파병을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며, 파병은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였음을 강조했다. 노동장 중앙군사위원회는 "러시아 연방과 같은 강력한 국가와 동맹을 맺은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며 "조-로(북한-러시아) 군사적 유대가 강화되고, 러시아의 특수 군사 작전 수행에 기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사실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이날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공세를 펼쳤다. 북한 측은 이 지역에 1만여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해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 26일 러시아는 쿠르스크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주장했으나, 다음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지역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3천명의 증원군을 포함하여 총 1만4천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며 "전쟁 경험이 부족한 북한 군인들은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동맹이 '혈맹'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향후 동북아시아의 긴장 또한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북한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공식 확인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
안철수 "한덕수는 출마 포기, 김문수·한동훈은 결단해야"
'국힘 지지층·무당층' 선택은? 김문수 29.2% 홍준표 21.4% 한동훈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