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청사 부지에 접근성 1.93점, 설문조사 0.8점 뒤졌지만 경제성 10.34점 차이로 크게 앞질러
일각선 "강당골 유리한 항목만 점수격차 커" 의문
대구 남구 신청사 부지 선정 결과(매일신문 3월 11일 등)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당골이 최종 선정됐지만, 평가표가 공개되면서 공정성 문제와 점수 산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남구청은 공정한 절차를 강조하고 있으나, 부지 평가를 두고서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지난달 11일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 3차 회의 평가표에 따르면, 선정위는 강당골과 현 청사를 6개 항목으로 비교 평가했다. 선정위는 이날 회의 직후 강당골을 신청사 건립지로 최종 확정했다.
평가항목은 총 100점 만점으로 ▷토지 적합성(20점), ▷경제성(20점), ▷접근성(15점), ▷실현 가능성(15점), ▷상징성(10점), ▷설문조사(20점) 등으로 구성됐다.
강당골은 접근성과 설문조사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현 청사를 압도하며 총점 76.65점을 기록, 현 청사(55.66점)를 크게 앞섰다.
현 청사가 강당골보다 앞선 항목은 접근성과 설문조사뿐이었다. 이 두 항목의 점수 차이는 0.80~1.93점으로, 다른 항목의 점수 차(2.86~10.34점)에 비해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평가항목별 점수 차이가 과도하다"라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청사가 우위에 있는 항목은 점수 차가 작았던 반면, 강당골이 앞선 항목은 점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량과 정성의 엇갈린 평가도 논란을 낳고 있다. 세부 항목인 '개발면적 수용성'의 정량평가에서 현 청사가 5점으로 강당골(3점)보다 앞서지만, 선정위의 정성평가에선 현 청사 3.05점, 강당골 4.67점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접근성의 정량평가에서 현 청사 5점, 강당골 4.5점 등 변별력이 낮은 점수를 부여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강당골은 남구 동남쪽 끝자락인 앞산과 인접한 외곽지여서 시내버스 노선도 현 청사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성 세부 항목인 '사업성'에선 아예 정량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정성평가에서 현 청사(4.76점)보다 강당골(8.48점)이 2배 가까운 점수를 받은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앞서 선정위는 위원장을 맡은 한 교수가 과거 조재구 남구청장의 인수위원장 경력이 있고, 위원 중에도 전 남구청 도시국장이 포함돼 있어 구청과 밀접한 관계의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선정위 관계자는 "위원 25명이 충분히 논의해 강당골로 결정한 것"이라며 "접근성에서는 현 청사가 우세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강당골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평가항목의 배점과 점수는 선정위가 자체 결정한 결과"라며 "선정위 구성도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려 노력했다. 내달 중순 용역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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