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시름 놓았어요"…의성군, 23일 임시주택 이재민 입주 개시

입력 2025-04-23 15:59:43

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임시주택 6동 입주 시작…30동 설치 마쳐
의성군, "5월 중순까지 이재민 입주 완료할 것"

23일 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임시주택에 입주한 이재민 부부가 주택과 함께 제공된 조리도구와 생필품을 정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23일 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임시주택에 입주한 이재민 부부가 주택과 함께 제공된 조리도구와 생필품을 정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23일 오전 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김숙자(70) 씨 부부가 마을 안에 설치된 컨테이너하우스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이 곳은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의성군이 제공하는 임시주택이다. 창길리에는 임시주택으로 컨테이너하우스 6동이 설치됐다.

27㎡ 크기의 임시주택은 깔끔하게 입주 청소가 된 상태였다. 전기와 수도, 냉·난방 시설과 함께 가스레인지와 세탁기, TV 등 기본적인 생활 가전 제품도 설치돼 있었다.

집 안에는 프라이팬 등 조리도구와 생수, 휴지, 설거지 건조대, 키친타월 등 생활 필수품들이 빠짐없이 채워져 있었다. 이불과 속옷, 양말, 겉옷 등 의류와 침구류, 식료품 등도 함께 제공됐다.

김 씨 부부는 한 달여 간 머물던 마을회관에서 벗어나 이 곳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일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 씨는 "산불로 농기계는커녕 숟가락 하나 건지지 못하고 나왔는데, 당분간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게 돼 마음이 놓인다"면서 "사소한 생필품까지 부족한 것 없이 챙겨줘서 고맙고 감격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김 씨 부부의 옆집으로 입주한 김남순(70) 씨 역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방도 따뜻하고 물도 잘 나와서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면서 "생필품도 대부분 마련됐을 정도로 세심하게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이날 시작된 임시주택 입주가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걸음이자, 지역 복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의성군에서는 단촌면 16동, 점곡면 2동, 안평면 6동, 신평면 6동 임시주택 30동의 설치가 완료됐다. 의성군은 다음달 중순까지 임시주택 241동의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이번 산불로 의성군에서는 330가구, 5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공공시설과 숙박시설, 경로당, 친척집 등에 나뉘어 지내고 있다.

의성군은 이재민의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해 신속하게 입주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전 재산을 잃은 이재민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생필품과 가전제품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오늘 입주가 이재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주거 안정은 물론 생계와 농업 재개 등 모든 분야에서 일상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