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1.0% 그칠 듯"

입력 2025-04-22 22:00:00

무역갈등·고금리·소비부진 겹쳐…세계 성장률도 2.8%로 낮춰

라훌 아난드(Rahul Anand)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라훌 아난드(Rahul Anand) 국제통화기금(IMF) 한국 미션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 결과 브리핑'에 참석,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20. 기획재정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으로 글로벌 둔화 흐름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특히 부진할 것이라는 경고다.

IMF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보다 1.0%포인트(p) 낮은 수치다. 주요 선진국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보고서 본문에는 한국 관련 별도 분석 없이 수치만 부록에 표기됐다.

이번 전망에서 IMF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준 전망'과 '보완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국가의 성장률은 기준 전망에 포함됐다. 4일을 기준점으로 한 기준 전망에서 IMF는 무역긴장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반영해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을 내렸다.

기준 전망을 보면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보다 0.5%p 낮은 수치다. 선진국의 성장률은 1.4%(-0.5%p)로 조정됐으며, 미국(1.8%)은 정책 불확실성, 무역 긴장,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1월 전망대비 0.9%p 내려갔다. 영국(1.1%), 독일(0.0%), 프랑스(0.6%) 등 대부분 유럽 국가와 일본(0.6%)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중국도 무역 긴장과 관세 여파로 4.0%(-0.6%p)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성 확대가 소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고금리와 높은 국가부채가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조치 인하와 상호 협상 등이 진전될 경우 세계 경제의 상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IMF는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자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여 국가별 금융·외환시장 성숙도에 맞는 적절한 개입 및 건전성 조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중기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해 여성·고령층 노동력 활용, 인공지능(AI)·디지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