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흔들기에 '셀 USA' 확산세

입력 2025-04-22 17:17:00 수정 2025-04-22 18:52:08

트럼프 대통령 연준 압박에 통화정책 개입 시도 논란
관세정책·경기둔화 불안에 더해 통화정책 신뢰 흔들
달러화·뉴욕증시 급락… '안전자산' 금값은 고공행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이탈하는 '셀(Sell) USA'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통화정책 개입 시도 등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반영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기자들을 만나 "나는 그(파월)와 잘 맞지 않는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거듭 압박하는 모습에 미국자산 전망에 대한 투자자 우려는 높아지는 분위기다. 관세정책 여파로 경기둔화 불안감이 번진 와중에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면서 달러 가치는 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 장중 97.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같은 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세는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미국자산에서 빠져나온 투자 자금이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수요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