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공항·공간 혁신…대구, 남부권 메가시티 거점 만든다

입력 2025-08-10 17:30:00 수정 2025-08-10 20:30:54

대구정책硏, 해외 성공 사례 분석…"남부권 메가시티 중추로 성장 잠재력 충분"
디지털·에너지·제조업 공존…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
국내외 항공·화물 관문 역할…도심 공단 이전 '랜드마크화'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DB

대구가 지닌 내륙 분지형 도시의 지리적 특성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모색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이 프랑스 리옹, 독일 뮌헨, 미국 오스틴 등 세계 주요 내륙거점 도시의 발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첨단산업 육성, 공항경제권 조성, 공간 혁신이 공통된 성공 요인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국토 전략의 요충지로서 남부권 메가시티의 중추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무르익었다고 진단한다.

10일 해외 글로벌 내륙거점 도시를 선정해 글로벌 내륙거점 도시에 공통적으로 작용한 성장동력을 분석한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내륙거점 도시의 성장 동인은 크게 3가지로 압축 가능하다.

우선 첨단신산업의 집중 육성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국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해 특화된 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동시에 현장형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에 큰 성과를 창출했다. 리옹시는 정부가 추진한 산업 클러스터 정책에 따라 조성된 '리옹비오폴'을 기반으로 바이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디지털·에너지 같은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업이 공존하는 혁신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공항과 공항경제권 발달도 특징으로 꼽힌다.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외 하늘길을 확보해 항공 화물과 항공 이용객을 편리하게 지원하고 광역 교통망 역시 효율적으로 구축했다. 뮌헨국제공항은 여객 수송량 기준으로 독일 내에서 프랑크푸르트공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뮌헨을 대표하는 항공 관문 역할을 한다.

끊임없는 공간적 혁신도 주요 전략이다. 노후화된 구도심과 공업 단지는 이전을 추진하고 후적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랜드마크형 도시개발을 추진했다. 미국 오스틴시는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항공 물류 수요를 고려해 1999년 도시 남동쪽 미개발지에 버그스트럼 국제공항을 신축함으로써, 대기업들이 저렴하게 물류단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유럽의 대표적인 내륙국가로서 지리적 정중앙에 위치한 스위스의 전략적 입지는 스위스를 세계 1위의 최강 혁신국가로 도약하는 데 주요한 요소가 됐다"며 "대구는 대한민국 국토공간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투자, 일자리 등 주요 전략적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