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책연구원, 세계 6개 도시 사례 연구
첨단산업·공항경제·지역 연계가 관건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분지형 도시인 대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해외 내륙도시 6곳을 선정해 발전 전략과 시사점을 분석했다. 전문가 그룹이 도시별로 연구를 담당했으며 연구진은 해당 국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도시 전문가로 구성했다.
리옹은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중심도시로 지역청과 도청 소재지다. 지리적 위치, 도시 위상, 산업, 행정 구조 면에서 대구와 유사한 점이 많다. 리옹의 발전은 지방 대도시 육성 정책에 해당하는 '균형도시' 신설과 메트로폴 설치 등 정책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수도권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방 거점도시가 자율적 성장을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배준구 경성대 명예교수는 "리옹은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꼽히며 수많은 대규모 축제와 관광 명소 등에서 그 위상을 찾을 수 있다"며 "이는 대구시 발전에 시사점을 주며 기존 문화관광 축제 외에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뮌헨은 오늘날 강력한 혁신기술을 가진 '독일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전자제품과 첨단 제조업에서 지배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부 유럽에 있는 독일에서도 남부 내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구 159만명의 남부 최대 도시로 꼽힌다.
뮌헨시는 바이에른주 정부의 산하 바이에른투자유치기관과 함께 기업 및 투자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의 여러 산업 국가들에 비해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약 30% 낮게 설정하고 사업소득세도 상당 정도 경감하고 있다.
안영진 전남대 교수는 "뮌헨은 독일 어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뮌헨공과대학교와 뮌헨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이 밀집해 있어 독일의 교육연구 도시로 불린다"며 "대구에도 명망있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다수 있으므로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도시발전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토시는 지방 내륙도시라는 핸디캡에도 인구 146만명의 대도시를 유지하며 일본 도시 중 최고 수준의 도시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와는 지방내륙 대도시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교토시와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수도와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고속 교통수단으로 연결돼 있다. 분지 지형으로 개발가능한 토지가 부족한 점도 유사하다.
교토시는 주변 도시 지역과의 협력체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교토도시권 지자체 네트워크 ▷간사이 4도시 시장회의 ▷간사이광역연합이 대표적이다. 교토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네트워크는 도쿄 일극체제에 대항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한다.
이동우 한일국토정책비교연구소장은 "지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변 지역과의 연계는 필연적"이라며 "가깝게는 포항, 구미 등 주변 도시를 시작으로 나아가 부산, 울산, 경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벨의 광역 연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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