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반명 빅텐트' 합류할 것…진영 넘어 연대해야" [뉴스캐비닛]

입력 2025-04-22 10:45:29

"국힘, 김·한·홍 '3강' 구도…나경원 4위권일 듯"
"예산 편성권 대통령실로?…특정 진영 위해 돈 쓸 것"
"'정부 주도 성장'? 경제학에 족보도 없어…결국 포퓰리즘"
"좌우 넘어선 '반명 개헌 연대'…설득으로 빅텐트 완성해야"
"한덕수 반명 빅텐트 합류할 것…단일화 방식 놓고 샅바 싸움 불가피"
"'한덕수 추대위', 공식 출범…진영 넘은 통합 기폭제 역할"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매일신문 유튜브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오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4강이 결정이 됩니다.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경쟁하는 그런 모습인데, 오늘 컷오프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구도도 요동 치지 않겠습니까?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하 홍석준): 아무래도 4강이 결정되면 토론회라든지 할 때 좀 더 치열한 어떤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 같아요.

▷이동재: 일단 저희가 보니까 CBS가 의뢰해서 KSOI가 조사한 결과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서 조사를 했을 때 나경원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일단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원님은 오늘 4강 어떻게 관측하세요?

▶홍석준: 저도 이 조사에 좀 동의하는데, 아무래도 세 분은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그다음에 나머지 한 티켓이 그동안 사실은 오세훈이 아닐까 했는데 뒤늦게 오세훈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셔서 결국은 나경원·안철수 의원 싸움이었는데, 나경원 후보가 상대적으로 저는 좀 유리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 드럼통 이슈라든지 강력한 이슈 레이징을 통해서 많이 주목을 받아왔었고, 또 그동안 탄핵 반대에 있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싸웠던 만큼 국민의힘 당원들, 특히 지지자들 중심으로 나경원 의원의 어떤 성원, 지지가 훨씬 더 높은 만큼 나경원 의원이 4강에 들지 않을까 예측을 해봅니다.

▷이동재: 나경원 의원으로 좀 관측을 하셨습니다. 내일 결과를 좀 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안철수 후보하고 나경원 후보, 두 후보 간에 강한 설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김·홍·한 세 후보는 자신과 다른 성향의 후보가 올라오길 바라고 있을까요? 아니면 같은 성향의 후보가 올라오길 바라고 있을까요? 이거 방정식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어떻게 보면 찬탄 반탄 2대 2로 갈지, 아니면 찬탄 1, 반탄 3 이렇게 갈지, 앞으로 그 구도에 따라 어떻게 되는 게 더 지금 나머지 세 후보에게 유리할지 서로 지금 어떻게 관측하고 있으십니까?

▶홍석준: 그렇죠, 아무래도 고차방정식인데. 당연히 탄핵 이슈만을 생각한다면, 본인들의 어떤 탄핵에 대한 입장과 다른 입장의 후보가 올라오는 게 유리하겠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까지는 다음 차기 대통령 후보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 이슈가 탄핵 이슈였는데, 지금은 사실은 탄핵 이슈보다는 누가 본선에 가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저는 가장 압도적인,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어떤 탄핵 이슈만을 가지고 누가 올라오는 게 유불리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은 의미 없다고 봅니다.

▷이동재: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예산 편성권을 대통령실로 이관하는 방안을 이재명 캠프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의원님께서는 특히 공무원 출신이셔서 잘 아실 것 같아요. 기재부에 집중된 예산 권한을 분산시키기는 하지만, 이 제왕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대통령 권한을 더 강화시키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왜 이게 특히 더 문제가 되냐면, 문재인 정권 당시에도 돈 풀기를 어마어마하게 했잖아요. 근데 당시에 돈 풀기에 대해서 기재부에서 여러 가지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부채가 1천조가 넘어갔습니다. 안 그래도 포퓰리즘 정책이 우려가 되는데, 국가 부채가 또 증가될까 봐 우려를 많은 분들이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홍석준: 그렇습니다. 이제 대놓고 돈을 풀겠다, 대놓고 포퓰리즘 정책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이 아닙니다. 지금 이재명 후보가 정권을 잡게 되면, 불을 보듯 뻔하게 '내란 종식'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적폐청산 시즌2'가 아니라, 적폐청산보다 10배, 20배, 100배에 가까운 정치 보복을 할 것이고,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보다도 한 수가 아닌 몇 수 더 뜬 포퓰리즘 정책을 할 겁니다. 문재인 정부 때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서 국가 부채가, 1948년도부터 박근혜 정부 때까지 총 국가 부채가 643조였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가 부채가 440조가 더 늘어서 1천80조로 지금 윤석열 정부에 넘겨졌습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원금을 갚기는커녕 이자 갚는 데만 26조의 예산이 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것은 어마어마하게 우리 청년 세대, 미래 세대 부담으로 올 수밖에 없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렇게 돈을 풀려고 할 때 그나마 그래도 기재부에서 반대를 해 왔습니다. (중략) 그런데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똑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으니 아예 예산 편성권을 기재부에서 대통령실로 뺏어오겠다는 겁니다. (중략) 대통령실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데리고 온, 소위 말해서 '어공'들이 장악을 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무조건 돈을 쓰겠다는 거예요. 그것도 돈을 어떻게 쓰느냐? 좌파의 마음에 드는 어떤 그런 사업, 단체들에게 무조건 돈을 쓰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법의 원칙이라든지 기준에 관계없이, 그냥 막 쓰겠다는 것이죠. 만약에 기재부에서는, 이 사람들은 직업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향후 국가 부채도 생각할 거고, 형평성도 생각할 수밖에 없고, 또 감사라든지 이런 걸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거든요. 그런데 예산 편성권을 대통령실이 갖고 간다고 하면, 방금 제가 말했던 국가 부채, 그리고 균형, 그리고 나중에 감사 문제 이런 걸 생각할 필요도 없이 돈을 특정 어떤 진영을 위해서 쓸 수밖에 없다, 돈을 쓸 거다.

▷이동재: 그런 우려를 많은 분들이 지금 하고 계십니다.

▶홍석준: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각 단체에 주는 보조금 문제라든지, 이런 걸 좌파 일색으로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지금 이재명이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 '정부 주도 성장'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득주도 성장도 경제학에서 족보가 없는 이야기였는데, '정부 주도 성장' 역시 족보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즉, 돈 풀기를 하겠다, 포퓰리즘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동재: 국민의힘이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이른바 '반명 빅텐트'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정부 주도 성장을 하겠다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항해서 '반명 빅텐트'에 시동을 걸었는데, 분위기를 조금 들어보니까 일단 '반이재명'이라는 가치로 합칠 수 있는 건, 기치로 삼아서 뭐든지 다 합쳐보겠다 그런 시도 같습니다. 특히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당을 떠났던 분이나 다른 정당에 몸 담았던 분들, 과거는 연연하지 않겠다." 이 부분에도 좀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홍석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반명 빅텐트'의 애드벌룬을 이제 본격적으로 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재명 후보가, 물론 여론조사상으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본선으로 가면 여론조사 지형이 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 선거를 해보면, 본인의 지지층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본인을 비토하는 층을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근데 참, 이게 가장 어렵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반대층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단순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뼈에 사무칠 정도의 보복을 받았지 않습니까?

▷이동재: 그쪽이 제대로 받았죠.

▶홍석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새미래 전병헌 대표도 빅텐트에 합류하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혀왔고, 또 상당수의 많은 중도·우파 진영이 아닌 과거 좌파·진보 진영에서도 지금 빅텐트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왜? 이재명 후보에게는 대한민국을 맡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들이 너무 많은 거죠. 대표적으로 정대철 헌정회장조차도, 4월 3일,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전에는 이재명 후보가 개헌을 하겠다고 본인에게 약속을 했대요. 그런데 딱 탄핵 인용이 되니까, 안 하겠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싹 바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진영 안에서도 '이재명으로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굳어져 있기 때문에, 저는 빅텐트의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결국 '반명 개헌 연대'로, 빅텐트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근데 보수층도 지금 분열을 상당히 많이 했잖아요. 빅텐트를 썩 내키지 않아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교집합을 최대한 키워야 되는데, 그 교집합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분들에 대한, 어떻게 보면 위로와 대책 같은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좀 접근을 해야 될까요?

▶홍석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교집합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반명 개헌'이라는 교집합을 갖고 가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지속적인 설득, 진정어린 설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과연 이재명이 이끄는 대한민국을 볼 것이냐? 그리고 그 이재명 정부가, 불을 보듯 뻔하게 우파·보수 진영에 대해서 '내란 종식'이라는 프레임으로 엄청난 정치 보복을 할 것이고, 또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서 엄청난 대한민국 미래의 부담을 갖고 와서, 대한민국의 본질적인 가치를 파괴하는 이런 모습을 볼 것이냐. 이런 점들을 정말 지속적이고 진정성을 갖고 설득하면 저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동재: 어렵네요. 어려워요. 그런데 일단 그 빅텐트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이 지금까지는 한덕수 대행 아니겠습니까? 김문수 후보는 지금 단일화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홍준표 후보도 약간은 입장을 바꾼 것 같습니다. 일단 홍준표 후보가 "한덕수 총리가 그렇게 비상식적인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인데 그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건가?" 라고 지적을 하면서도 "나는 그거, 그러니까 한덕수 출마설에 대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경선은 아무 변수 없이 90% 공산당식으로 후보를 뽑는데, 우리 당은 그렇지는 않아 흥미롭겠다." 이런 식으로 여지를 좀 준 것 같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입당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홍석준: 예, 저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빅텐트에 합류하는 것은 지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덕수 권한대행이 온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분이 후보 단일화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 후보 단일화는 어떤 방식을 두느냐에 따라 굉장히 샅바싸움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면 한덕수 권한대행 측에서는 '100% 국민경선으로 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많고, 우리 당 측에서는 '50:50 당원·국민 비율'로 하자는 원칙을 주장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렇게 어떤 룰을 가지고 샅바싸움을 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은데, 결국은 2002년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도 정몽준 후보가 이길 거라고 다들 생각했지만 민주당의 조직표에 의해서 결국 노무현 후보가 이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당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든, 오히려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더 강력하게 선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매일신문 유튜브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한덕수 대행이 대선 출마를 좀 열어두고, 한미 협상에 올인을 하는 그런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24일이죠. 그러니까 모레 밤 9시에 2+2 통상 협의가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안덕근 장관이 참여하게 되는데요. 국익에 최우선을 두고 협상을 하겠다고 한덕수 대행이 밝힌 가운데, 무역 균형, 조선, LNG 같은 3대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겠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직접 세부적으로 지시를 했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이번 협상 결과가 자연스럽게 한덕수 대행의 대선 출마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요?

▶홍석준: 그렇죠. 아무래도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이 국민들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일부 받고 있는 건, 결국 현재 시대적 상황 때문이라고 봅니다.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결국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고, 전체 GDP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벌써 트럼프발 관세 이슈 때문에 철강 같은 산업에서 수출 타격이 이미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4일 2+2 회담에서는 우리 측에서 재무·산업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재무부 차관과 USTR, 즉 무역대표부가 참석하게 됩니다. 결국 거기서 최종적인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우선 협상 대상국을 5개로 정했어요. 영국, 인도, 호주, 일본, 그리고 한국입니다. 특히 한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한덕수 권한대행과 통화까지 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에서 아주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잖아요. 김민석 같은 경우엔 "불씨다"라고 했고, 김태년 의원은 "트럼프의 애완견이 될 거냐" 이런 식으로 비난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런 얘기들을 보면서 참, 무식하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이언주 의원이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발언을 두고 "미친 짓"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 발언의 맥락을 이해 못 한 겁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 지금 트럼프발 관세, 즉 트럼프의 관세는 세 가지입니다. 기본 관세 10%, 상호 관세 25%, 품목별 관세. 그 중에서도 핵심은 '상호 관세'입니다. 이 상호 관세에 대해 정면 대응하지 않겠다는 건, 즉 미국이 각국에 25%씩 상호 관세를 매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면으로 맞서면, 미국 입장에선 한국을 특별히 봐줄 명분이 사라지게 되는 거죠. 왜 그렇습니까? 한국만 혜택을 주면, 다른 나라는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과거 한미 FTA 협상할 때를 상기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겁니다. 저는 두 가지를 연계해야 된다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안보적인 이슈를 갖고 접근해야 된다는 겁니다. 결국 우리가 미국과 FTA 같은 걸 통해서 한국이 자연스럽게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그런 안보적 명분을 세워야 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경제이면서도 안보적인 이슈. 대표적으로 조선, 핵, LNG 같은 분야입니다. 이런 분야를 가지고 우리가 미국이 필요한 걸 도와주면서, 미국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논리로 협상을 이끌어가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포괄적인 입장에서 협정을 추진해야 우리에게 더 유리한 목적 달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겠다'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동재: 지금 상황이 좀 급해요. 저희가 데이터를 보니까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5.2% 줄었다고 합니다. 특히 대미 수출 같은 경우에는요, 14.3%가 뚝 떨어졌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대미 수출은 특히나 더 심각한 상황인데, 협의를 빨리, 신속하게 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게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어떻게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게 앞으로 한덕수 대행에게 정치적으로도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 경제 관료 출신이자 통상 전문가인 만큼, 이해타산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홍석준: 그렇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경제 관료 출신인데, 특히 통상 분야와 위기 극복 분야에 아주 특화된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대중 대통령 시절, IMF 경제 위기 당시 경제수석으로서 위기를 극복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통상본부장으로 한미 FTA를 체결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역임하기도 했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경제·통상 분야, 위기를 넘는 데 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식견을 갖춘 인물이라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통화하면서 대통령 출마 관련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겠습니까?

▷이동재: 그렇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협상 파트너'라는 이미지가 자동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관세 인하라든지, 통화 스와프 등 여러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그 파장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저희가 24일, 그러니까 이틀 남았죠. 그날 협의가 예정돼 있는데, 이 부분도 다시 한번 챙겨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한덕수 대행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면요. 한덕수 대행에 대한 외곽 조직도 등장했습니다. '추대 국민운동본부'라는 게 출범했고, 오늘 '추대위원회'까지 출범한다고 하네요. 국민추대위원회 멤버를 보면, 보도에 따르면 고건 전 총리 이름도 나오고, 손학규 전 대표 이름도 거론됩니다. 그러니까 좀 진영을 막론하고, 민주당 계열 인사들도 이름이 눈에 띄고요. 상당히 크게 출범한 것 같습니다. 기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홍석준: 예, 만약 그게 보도대로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화두인 극심한 진영 간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하자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고건 전 총리라든지, 손학규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진보·좌파 인사로, 총리도 하셨고 정당 대표도 하셨던 분들 아닙니까? 그런 분들이 한덕수 권한대행의 국민추대위에 합류한다면 자연스러운 통합의 큰 기폭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관료 출신 대통령 후보들이 사실 출마는 선언했지만 맥없이 중도 낙마한 경우가 많았죠. 고건 전 총리도 그랬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그랬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만약 출마하게 됐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이냐 저는 앞에 두 분과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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