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별빛천체과학관 착공 또 밀려…2026년 안에 완공될까?

입력 2025-04-21 16:23:15 수정 2025-04-21 16:56:18

행정절차 이유로 착공 4개월 밀려…지난해 이어 연기 두번째
착공 발주 예산·콘텐츠 개발 비용도 아직 확보 못해
달서구청 "내년 12월 완공에 차질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

달서별빛천체과학관 위치도. 대구달서구청 제공.
달서별빛천체과학관 위치도. 대구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별빛천체과학관'의 착공일이 또다시 연기됐다. 개관까지 필요한 예산도 전부 확보하지 못해 내년 완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0년부터 달서구는 달서별빛캠핑장 부지에 사업비 199억원을 들여, 2천542㎡ 면적에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 규모의 달서별빛천체과학관 조성을 추진해 왔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는 10월 말로 미뤄졌다. 설계안은 지난달 건축심의위원회 등의 심의를 마쳤지만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통과 등의 남은 행정절차 때문이다.

달서별빛천체과학관 건립에 가장 큰 장애물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22년 '공립 전문 과학관 사업 공모' 탈락으로 사업비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해 예산 문제로 준공 일정을 1년 미뤘다. 예산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착공 발주에 필요한 예산 약 50억원조차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계획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추가경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책은 없다. 만약 추가경정도 실패한다면 올해 안에 착공조차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건립 예산이 없으니 콘텐츠 기획 예산도 당연히 미확보 상태다. 당초 교육비 특별회계 명목으로 교육청 예산 20억원을 지원받을 계획이었지만 지원 근거인 '과학관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말 뒤늦게 개정되면서, 달서구청은 올해 교육부 예산안에 과학관 지원금 편성을 요청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지 못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신속집행을 하지 못할까 우려돼 착공 예산을 따로 확보하지 않았을 뿐이며, 2차 추가경정 때 예산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며 "내년에라도 교육청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더 이상 일정은 늦어지지 않도록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