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미래 사업은 특별한 책임감 갖고 추진할 것"

입력 2025-04-20 18:01:00 수정 2025-04-20 20:16:08

[한신협 대선 주자 인터뷰]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
"TK신공항 등 전국 5대 공항 육성해 국토균형발전 실현할 것"
"민주당과의 협치 자신있어"...'달빛고속철도특별법' 최다 발의가 일례
"제7공화국 홍준표, 이재명 누구에게 맡길지 선택해달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대통령이 돼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사업, 대구 군부대 이전사업, 대구경북행정통합 등 대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장으로서 약속한 대구 미래 100년 사업은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매일신문 등 9개 지역 대표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토균형발전과 관련해 "TK신공항 등 전국 5대 공항을 육성해야 한다"며 "5대 신공항을 중심으로 하늘길을 열어주면 기업이 자연스레 지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집권 시 야당과의 협치도 자신했다. 그는 "나는 의회주의자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에도 원내대표를 맡아 밤을 새가며 민주당과 협의하고 합의해 나갔다"며 "대구시장 때도 강기정 광주시장과 협의해 '달빛고속철도특별법'을 헌정 사상 최다인 국회의원 261명을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번 제21대 대선을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의 단초를 홍준표가 여느냐, 이재명이 여느냐 국민들의 선택을 묻는 게 이번 선거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나는 윤석열 정권 내내 지방에 가 있었다. 중앙정치뿐 아니라 계엄이나 탄핵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전과 4범에 5개 재판에 기소돼 있는 이재명에게 나라를 맡길지, 준비된 홍준표에 나라를 맡길지 국민들이 제대로 선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은 홍 후보와의 일문일답.

-남북 핵균형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나는 북핵 문제를 20년 동안 연구해 왔다. 이제 북핵 문제를 외교관적인 사고로 풀 시기는 넘었다고 본다. 북한은 비핵화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고 붕괴되기 때문이다.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에 불과하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다. 안 된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국과 협상할 때 나토식 핵 공유를 우선 요청하고, 그것이 안 된다면 핵 잠재력 국가, 그다음에는 핵 보유국으로 가야 한다. 중국이 창궐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동북아에서 핵 균형 체제를 현실화할 절호의 기회다. 내 세대에 힘들고 예민하니까 발 빼자는 식으로 살아온 게 30년이다. 그런 게 북핵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내 세대가 치열하게 싸워서 우리 후세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

-대선 후보들 중에서 사형제 집행도 유일하게 꺼내 들었다.

▶형사소송법에 보면 사형확정판결 후 6개월 이내에 집행하여야 한다고 적혀있다. 법에 강제조항으로 돼 있는데 역대 법무부 장관들이 직무유기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도 사형 집행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비인권 국가는 아니지 않느냐. 법치국가에서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한 공약이 나오고 있다. 입장은?

▶청와대 이전은 위헌 사항 아닌가. 헌법재판소에서도 결론이 나왔다. 만약 개헌 없이 제2집무실을 설치한다면 지역 주민을 현혹시키는 공약에 불과하다. 제2집무실을 왜 꼭 세종으로 가야 하나. 부산, 광주, 대구에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나는 지역민을 현혹하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 다만 개헌을 통해 국회가 상·하원제로 운영된다면 하원은 세종시로 갈 수 있다. 하원이 행정기관 밀집해 있는 세종시로 국가 상원은 국가 전체를 봐야 하니까 여의도에 두는 구조다. 대통령실은 청와대에 두는 것이 맞다. 보안 문제도 구역을 좁히는 식으로 조정 가능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내란죄는 안 될 거다. 직권남용죄는 될 수 있다. (내란죄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법률적 오류가 많다. 내란죄 수사권은 경찰만 갖고 있는데, 기소된 것은 경찰 기록보다 공수처·검찰 중심으로 돼 있다. 수사 서류는 다 무효다. 그래서 내란죄가 아니라 직권남용죄로 끝날 거다.

-관용과 타협의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전에 김문수 후보를 탈레반이라고 얘기한 적 있다. 김 후보는 엄격한 원칙주의자다. 하지만 나는 유연성이 있다. 엄격한 원칙주의자는 아닌 것이다. 다만 관용을 베풀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강성노조와 맞섰던 진주의료원의 경우 타협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억지 요구할 때는 타협을 할 수 없다.

-명태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내세우고 나에게 명태균 얘기를 꺼내면 밉지도 않다. 온갖 중범죄 저지른 이재명 후보에게 출마 자격이 있는지는 왜 물어보지 않는가. 거기 가서 당신이 대통령 자격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명태균 관련) 나는 아무런 혐의도 없고 지금 나온 것도 없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입장은?

▶지방분권이 연방제 수준이라고 다들 얘기하던데 재정능력이 없는 정부는 아무리 권한을 많이 줘도 운영이 안 된다. 지방분권을 위해선 지방재정 문제가 선행되고 지방재정 자립도가 충족될 때 분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대 3인데, 6대 4까지는 가야 한다.

-대구시에서 추진하던 대구경북행정통합 등 지방통합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중장기적으로 3단계에서 2단계로의 행정 체계가 개편돼야 한다. 현재 중앙정부-광역지방정부-기초지방정부 3단계 행정 체계는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행정 조직 간 책임이 분산된다. 중장기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2단계 체계로 간소화하고, 광역 행정 체계를 재정비해 시·도 통합을 추진하겠다. 기초자치단체도 통합해 30~50개의 광역 행정 구역으로 재편할 것이다.

-대구시장직 퇴임으로 TK신공항 건설사업 등 현안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다.

▶TK신공항 건설사업은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핵심공약으로 확정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현재 TK신공항 사업은 '기부 대 양여'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재정 부담과 민간 갈등, 사업 지연 등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국가 안보강화 지역 발전을 위해 TK신공항 사업을 국가재정 사업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도 사업성이 큰 만큼 차질이 없을 것이고,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특별법을 통과시켜 예타를 면제하고 새정부 출범 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오세훈, 유승민이 빠지는 바람에 경선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있다.

▶흥행하려고 경선하는 건 아니다. 후보 하나 뽑으려고 경선을 하는 것이고, 흥행이 안되면 어떠한가 본선에서 흥행하면 된다. 왜 경선 흥행에 사람들이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한 대행 출마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모략가나 훼방론자들이 언급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 당 후보된 사람이 엉뚱하게 한 대행하고 단일화 경선할 시간이 어디 있나.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약 30일 밖에 남지 않는다.

-'반명 빅텐트' 실현 가능성은?

▶빅텐트 실행 방안은 우리 당 후보가 된 뒤에 얘기하겠다. 지금 얘기하는 건 그 사람들에게 결례다. 지금 이준석 대표가 열심히 뛰어다니고,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사람들도 열심히 다니는데 김 빼는 소리다. 아직 본선 후보가 되지도 않았는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말하는 건 앞서가는 것이다. 다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매일신문 최병고·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