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사율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
입사 3개월 이내 퇴사 비율도 15.6%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급식실 조리 실무사 10명 중 6명은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작년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과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급식 조리실무사 중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사한 비율은 60.4%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22년 56.7% ▷2023년 57.5% ▷2024년 60.4%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입사한 지 3개월 이내 퇴사한 비율은 작년 상반기 기준 15.6%였고, 6개월 이내 퇴사율도 7.1%였다.
17개 시도교육청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의 결원율은 지난달 4일 기준 평균 4%였다. 총정원 4만3천877명 중 1천748명이 채워지지 않았다. 결원율이 17개 시도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인천(13%), 서울(12%), 제주(10%), 세종(9%) 등이었다.
조리실무사 신규 채용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미달률은 평균 29%로 집계됐다. 서울의 미달률이 84.5%로 가장 높았고, 울산(56.8%), 제주(55.3%), 인천(33.3%), 충북(33.1%) 등이 뒤를 이었다.
조리 실무사는 오전 일찍 학교로 출근해 수백 명의 급식을 조리하는 등 노동 강도가 매우 높지만, 처우가 열악해 채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조리실무사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함께 병가·연차 사용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학비노조가 3월 26일~4월 2일 전국 급식실 조리실무사와 조리사 6천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5%가 '노동 강도가 강하다'고 답했고, 60.8%는 '병가와 연차 사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퇴사 이유를 주관식으로 묻자 '고강도 노동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다', '사람이 없고 일을 배우기도 전에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학비노조는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노동환경 개선 등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현재와 동일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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