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6일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없다'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본인은 모른 체하려 애쓰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복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대담 영상에서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는 '누가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하며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공수처의 대폭 강화를 주장했다"며 "과거의 이재명이 머쓱할 일이며 지금까지 그의 정치 행보와 발언을 지켜본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섬뜩함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 과거의 이재명은 울산 유세 현장에서 정치보복에 대해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놓았다가 나중에 몰래 하지'라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얼마 전, 당대표 이재명은 당내 통합 행보를 하는가 싶더니 별안간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서는 2년 전 체포동의안 사태는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친 것'이라고 주장하며 총선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한 사람은 7명뿐'이라고 밝혔다"며 "사실상 22대 총선에서 벌어진 '비명횡사'는 그의 결정이었다는 자백이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은 모른 체하려 애쓰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복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보복은 안 했다'라는 그의 말이 '아직도 비명계 그런 게 있나요'라는 발언만큼 섬뜩한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이하 노무현 재단)이 전날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위기의 대한민국,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대담에서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검찰 개혁 중단시키고 자기 말 들을 사람 검찰총장 꽂아서 칼 들고 와서 다 죽이는 거 아냐'(는 말이) 있는 것 같다"는 유 작가의 지적에 대한 답이다.
유 작가가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공적 1호가 이재명이다' 할 정도로 이재명을 무서워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이재명이) 반드시 보복한다'는 게 그들 생각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실용적 관점에서 보면 누군가의 뒤를 쫓아다니는 에너지로 다른 것을 해야 한다"며 "5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데 그걸 쫓아다니면서 뭘 한다는 게 얼마나 낭비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입장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중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내쫒은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는 그는 "한번도 그럴 일이 없고, 그럴 마음도 없는데 끊임 없이 '이재명은 분명히 그럴거야'(라고 생각한다)"라며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12·3 비상계엄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전두환 내련 세력의 총칼 탓에 장애인이 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사람이 생존해 있는데도 다시 군사 쿠데타가 시도된 것"이라며 "여기에 충분히 책임을 묻지 못하면 어느 나라처럼 6개월마다 쿠데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덮어놓는 게 통합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진상을 가릴 것은 가리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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