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도 시력이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눈물막에도 굴절값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건강한 눈물막은 좋은 시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눈물이 부족하면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력이 낮게 나온다. 눈물막은 지질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시력과 시각적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물막이 손상되면 각막 표면이 불규칙해지고 이는 빛번짐, 눈부심, 야간 시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눈을 광학적으로 살펴보면, 눈물막, 각막, 수정체의 세가지 굴절면(interface)이 있다. 눈의 총 굴절력은 60디옵터 정도인데, 이 중 약 2/3에 해당하는 40디옵터 정도는 공기-눈물막 경계면과 각막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와 눈물막 경계면의 문제인 눈물의 양적 또는 질적 저하는 시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눈물막은 각막 상피 표면에 있는 수많은 미세 융모로 인한 광학적 불규칙성을 보상하는 역할을 하는데, 눈물막이 이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망막에 전달되는 빛의 질이 나빠진다. 망막에 맺히는 이미지는 눈의 광학 구조를 통과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눈물막의 구성과 균질성은 망막 이미지의 품질(시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확한 백내장 수술을 위해서는 인공수정체 도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 안구가 건조하면 도수 결정을 위한 각막 곡률 검사 시 오차가 발생하고 수술 후 교정 시력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각막에 작은 절개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구 건조가 없던 분들도 각막이 회복될 때까지는 눈에 건조감을 느낄 수 있고, 안구건조증이 있던 분들은 증상 악화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안구가 건조하면 수술 후 감염에 취약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또, 백내장 수술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력을 체크해야 하는데 안구 건조가 심하면 시력의 질이 떨어지게 되므로 환자는 수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 수술이 잘 되어도 눈이 건조하면 시력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전후 안구건조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전 검사 시 안구건조증과 관련 증상이 없더라도 눈물기능검사를 통해 눈물막 파괴 시간, 눈물량 측정, 눈물 지질층 등의 정보를 파악하면 안구건조증 보유 여부, 추후 발생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이 진단되면 백내장 수술 전 한두달 정도 안구건조증 치료를 먼저하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눈 상태에 따라 최신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액, 안검염 치료, IPL 치료, 자가 온찜질, 눈꺼풀 세정제 사용 등 다양한 방법 중 필요한 치료를 선택하여 제안한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각막 표면을 안정화하고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함으로써 수술 전 검사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후 시력 선명도와 개선감을 극대화하며,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다.
백내장 수술을 받을 병원이 백내장 수술은 물론 안구건조증 클리닉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는지, 집도의가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경력과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김명준 대구 보라빛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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