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이 외국인 인부들이 벌목 작업하다 훼손…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경주국립공원 남산 일대에서 재선충병 감염목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면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사례가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주 남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적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적해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다.
국보 칠불암 석불군을 비롯해 신선암유희좌상, 삼불사 삼존불, 창림사지 삼층석탑, 용장사지 삼층석탑, 용장사지 마애석불좌상 등의 보물 14점과 포석정, 경애왕릉, 삼릉과 오릉 등의 사적지를 비롯해 50여 점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하면 760여 점의 유물이 산재해 있는 '노천박물관'이다.
경주 남산 일대도 예외없이 소나무 재선충병이 번져 나무들이 붉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
특히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올해 360억원을 투입해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 제거 및 예방주사나무 등 특별 방제를 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 남산지구에서는 68억원을 들여 감염된 소나무 4만2천여 그루를 벌목해 파쇄, 훈증처리 중이다. 이달 말쯤 방제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 10일 기준 70% 정도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재선충병 감염목을 벌목하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부주의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경주지역 문화해설사 A씨는 "외국인 인부들이 재선충병 감염목을 벌목을 하는 과정에서 쓰러지는 나무가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남산 용장계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의 어깨와 허리, 무릎 등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산 일대 문화재 주변에서 벌목 작업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함에도 내국인 감독자 없이 상대적으로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 인부들이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잦아 문화유산 훼손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산림경영과 관계자는 "국립공원구역에는 자연 훼손 때문에 진입로 개설이 어려워 중장비가 진입하지 못하고, 내국인 인부 구하기가 힘들어 외국인 인부들을 많이 투입돼 재선충병 감염목을 벌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문화유산 주변 지역에서 작업할 때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문화유산 훼손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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