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전 지사 이후 두 번째 도전…'以李制李' 전략과 지방 분권론으로 차별화 시도
'보수의 본산'인 역대 경북 도백 중 대권에 도전장을 낸 인사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에 이어 이철우 도지사가 두 번째다. 김 전 지사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현직 대통령 탄핵 이후 '장미 대선'으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경선 후보로 출마했다.
김 전 지사는 당시, 홍준표 현 대구시장,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 등이 참여한 경선에서 11.7%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4위를 기록했다. 김 전 도지사는 당시 개인 휴가를 내고 대선 경전에 나서 1·2차 컷오프를 통과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3선 구미시장과 3선 경북도지사 등 대구경북(TK)에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던 그였으나, 사실상 중앙 정치무대에선 '신인'에 가까웠던 김 전 지사의 이 같은 돌풍은 사실상 TK(대구경북) 당원들의 든든한 지지세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 도지사와 김 전 지사의 대권 도전은 보수 정권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후 치러지는 선거란 측면에서 그 성격이 유사하다. 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는 걸 막기 위해 대선에 도전했다"는 김 전 지사처럼, 이 도지사도 "이철우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이이제이'(以李制李)를 내세우는 점이 비슷하다.

다만, 김 전 지사와 달리 이 도지사는 이번 경선에 자신이 '유일한 지방 출신 후보'라는 점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 다수가 이번 경선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과 이 도지사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공직·정치 생활 모두 지방에서 보냈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대로 20대 시절 중학교 수학교사를 거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20년 간 근무한 그는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3선 국회의원(김천), 재선 경북도지사 등 주 무대가 대구·경북이었다. 이런 이유로 과도한 수도권 쏠림 현상 극복이나 지방분권형 개헌 완성과 같은 대한민국의 고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후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성공, TK신공항 이전을 위한 과감한 결정, 저출생 극복 정책 등은 이 도지사의 과감한 정책적 결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87체제 종식과 개헌이 화두인 이번 대선에서 지방분권형 개헌론을 얼마나 띄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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