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9일 국회서 출마 선언…같은 날 이철우·유정복 출마 기자회견
안철수, 광화문서 출마 공식화 첫 스타트…10일엔 한동훈
오세훈·유승민 등 조만간 출마 선언…"경선 흥행 분위기 본선으로"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잠룡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출마 선언을 하는 등 경선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김문수 장관은 8일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들에게 "여러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중 줄곧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 장관이 출마에 나선 만큼 다른 후보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 입장을 밝히며 주요 잠룡 중 처음으로 대권 도전 공식 선언을 했다. 안 의원은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9일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두 단체장은 직을 내려놓지는 않고 개인 휴가를 이용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 당일 오전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유정복 시장은 같은 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10일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 본청 계안 앞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주도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본청 앞 계단을 출마 선언 장소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적 비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미 11일 시장 퇴임식, 14일 서울 여의도 대선 출마 선언 등 일정을 예고한 상태다. 홍 시장은 이날 시장 퇴임식을 앞두고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선을 보고 뛰는 게 아니라 본선을 보고 뛴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도 속속 출마 선언을 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제가 출마하게 된다면 서울시 행정을 통해 성과가 검증된 정책들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대표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조만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경선룰과 관련해 '100% 국민 경선'을 제안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외 광역단체장, 당내 중진 의원 등이 추가로 대권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미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 더불어민주당 측과 달리 다수 후보의 경선 참여로 흥행을 일으킨 뒤 본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기류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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