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동훈 향해 "대선 불출마 선언하고, 尹·김건희 엄중수사 촉구하라"

입력 2025-04-07 17:17:48 수정 2025-04-07 17:48:20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야권 잠룡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5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김경수 전 지사는 7일 오후 5시 11분쯤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대표가 지금 해야하는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첫째, 국민의힘 대선 불출마 선언
둘째, 내란 동조 국민의힘 대국민 사과 요구
셋째, 1호 당원 윤석열의 제명 촉구
넷째, 내란 선동 김나윤(김기현·나경원·윤상현) 출당 요구
다섯째, 윤석열 김건희에 대한 엄중수사 촉구"

라고 적었다.

윤석열 정부 여당 대표를 지낸 것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이고, 끝은 갈등 구도였지만 그에 앞서선 검사 선·후배로서 정계에 차례로 입문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를 묶어 비판하는 뉘앙스가 감지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실은 2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2시 40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은 시대교체를 반대하는 '호헌세력'임을 보여줬다"고 적었는데 이에 대해 김경수 전 지사가 반응한 것인지 여부에도 시선이 향한다.

2023년 12월 11일 당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12월 11일 당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 방어권 보장 촉구 및 불공정성 규탄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면담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 사이에는 최근 별다른 '설전'이 있었던 건 아닌데, 조기 대선 정국에서 견제 내지는 싸움을 거는 맥락이 보인다.

그간 여권에서는 주로 야권 톱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 줄곧 이어졌고, 이같은 일명 '이재명 때리기'가 지속된 반면 그 외 인사들 간 대결 구도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지난 4월 4일 파면 결과가 나온 후 야권 잠룡인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파면 하루 뒤인)5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대선에 임하시려면 국민께 먼저 정중히 사과하시기 바란다. 그게 참 보수의 길"이라고 견제구를 날린 바 있는 등 양 진영 잠룡들 간 말싸움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