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예정대로 상호관세 부과 "번복은 없어"
보복관세 대응 세계 증권시장 폭락
수출 중심 한국 치명타, 트럼프 설득이 중요
미국발 관세전쟁이 세계 경제계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두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보호무역시대가 본격화되고 수출 중심의 한국 산업계는 '퍼펙트 스톰'(복합위기) 직면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증권시장이 폭락한 데 대해 "때때로 무엇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무역에서 1조9천억달러의 손해를 (계속) 볼 수 없다. 그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전까지 관세정책을 철회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오는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호관세 부과일에 앞서 일부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해당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시행을 연기하거나 유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는 혼란에 빠졌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상호관세 충격에 나란히 5% 이상 폭락했다. 7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도 7.83% 폭락했고 중국의 상하이지수 역시 7.34% 떨어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미국 뉴욕증시도 '블랙 먼데이' 공포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보복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로 즉각 대응에 나섰고, 향후 유럽연합(EU)이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경우 증시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관세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는 8∼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중심으로 유지된 자유무역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겁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극단적인 방법으로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수출 주도의 성장을 이어온 한국이 입을 타격이 우려스럽다. 미 행정부를 이해시키고 비관세 무역장벽을 해소하는 등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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