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와 단호히 싸우겠다"…한동훈, 국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입력 2025-07-24 10:16:45 수정 2025-07-24 12:11:12

"'윤 어게인' 아닌 '보수 어게인'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 보수가 다시 자랑스러워지는 길을 멈춤없이 뚫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24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한달 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나같이 현재 국민들께 보여지는 당과 보수정치의 모습을 우려하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 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며 "우리가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래야 국민의 신뢰도 되찾을 수 있다"며 "그때 비로소 우리는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이재명 정부가 잘못할 때 매섭게 내리치는 회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어떻게 해야 우리 당이 뒤로 가는 것을 막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지 숙고를 거듭했다"며 "저는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만 보수정치의 체질개선과 재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하는 길도 결국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더 많은 동료시민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고 진짜 보수의 정신을 전하겠다"며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과감히 치우겠다"며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 제가 현장에서 마중물을 퍼올리겠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