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자동차 실내 화재 위험 ↑…전자기기 방치 위험

입력 2025-07-26 06:30:00

차량 창문 약간 열어두기·차량 후면 노출 등 온도 낮춰
장거리 차량 이용 전 냉각수 상태·타이어 확인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자동차 실내 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25일 밝혔다. 지난 4월 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창포동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자동차 실내 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25일 밝혔다. 지난 4월 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창포동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올해 연일 폭염이 이어져 자동차 실내 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25일 밝혔다.

TS는 차량이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 온도가 90도(℃)까지 치솟을 수 있어, 평소보다 화재 발생 위험이 10~20%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온 환경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및 음료수 캔 등을 방치할 경우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특히 전자기기는 배터리 손상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실내에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창문 약간 열어두기·운전석 여닫기로 차량 내부 온도↓

TS는 실외 주차 시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약간 열어놓는 것으로도 대시보드 온도는 6℃, 실내 온도는 5℃ 감소 효과가 있고,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면 대시보드 온도는 20℃, 실내 온도는 2℃ 감소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직사광선에 차량이 노출될 경우 창 면적이 적은 뒤쪽 면의 온도가 약 10℃ 정도 낮게 나타나, 주차 시 차량 뒤쪽이 노출되는 게 실내 온도를 더 낮추는 방법이라고 했다.

장시간 실외 주차로 실내 온도가 높아진 경우,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을 여러 번 여닫는 것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운전석 창문과 대각선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실내의 뜨거운 공기가 바깥으로 보다 빨리 빠져나가게 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 전 냉각수 상태·타이어 상태 확인 필수

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 전에는 엔진오일 누유와 냉각 계통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냉각수 보조탱크의 양이 'Full-Low' 또는 'MAX-MIN' 사이에 있는지 확인하고, 색깔의 변화나 이물질 혼입 여부를 점검한다.

주행 중 냉각수 온도가 상승할 때는 즉시 서행하고 안전한 위치에 정차한 뒤 점검 정비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장거리 고속주행을 앞두고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압 낮을 경우 마찰로 타이어 팽창·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한 경우 빗길에서 수막 현상이 일어나 사고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미리 마모 한계선을 점검해야 한다.

차량 운행 중 내기 순환모드로 에어컨을 장시간 이용할 경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이 실내에 유입될 수 있다. 이 경우 운전자의 집중력 저하나 졸음운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에서 에어컨 작동 시 외기순환 모드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해 줘야 한다.

차량에 반드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면, 화재 초기에 대형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소화기는 되도록 실내에 비치해야 비상시 사용이 편리하다.

정용식 TS이사장은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장거리 운행에 앞서 꼼꼼히 차량을 점검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이 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