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칼럼-석민] 자유시민 윤석열,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25-04-07 20:07:32

석민 선임논설위원/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석민 선임논설위원/ 경영학 박사, 사회복지사

탄핵·파면에도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인간 윤석열'이 가진 매력(魅力)은 뭘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쫓겨나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40~50%대의 고공 행진을 한다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성'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다소 무모한 듯 보이는 '용기'와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빼놓기 어렵다.

뜻밖의 탄핵 인용이 발표되던 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담백한 메시지를 냈다. 현실을 수용하면서도 결코 불의에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의지(意志)도 엿보인다.

6일 국민변호인단에게 보낸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힘냅시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에선 새로운 도전(挑戰)을 향한 결기마저 느낄 수 있다.

탄핵 정국을 좌·우 정치적 대결로만 이해하는 것은 틀렸다는 생각이다. 종북(從北)·종중(從中) 좌파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 간의 대립은 우리 정치의 상수(常數)에 불과하다. 대통령 탄핵은 오히려 여당 대표 한동훈의 배신에서 잉태되어 중도·우파 헌법재판관들의 우파 국민 배신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때 보수·우파를 대변한다고 여겨졌던 기성 언론들이 좌파 매체들과 합세해 선전·선동과 왜곡에 앞장섰다. 보수·우파 내 친중(親中) 매국(賣國) 세력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이들이 사익(私益)에 눈멀어 좌파의 음모에 가세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은 바로 우리 사회의 좌·우 기득권(旣得權)을 차지한 세력이라는 점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실질적 수호를 위해 좌·우 기득권 세력과 승산이 별로 없는 무모한 대결을 펼쳤다고 분석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과정에서 12·3 비상계엄이 계몽령(啓蒙令)으로 바뀌면서 2030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국민들이 각성하고 깨어났다는 사실이다. 기득권들에 의해 개·돼지, 붕어·가재·개구리로 취급받고 있는 국민들은 '자유시민'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우리 민족 5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시민혁명'의 씨앗이 뿌려진 셈이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좌파 카르텔과 적지 않은 비겁·비열한 판사들에 의해 얼마나 타락하고 썩어 있는지도 생생하게 경험했다. 중공(中共)스럽고 괴기한 일부 대한민국 경찰·공수처·검찰의 행태와, 불투명하고 이상야릇하며 의심스러운 선거 시스템에는 눈감은 채 "부정선거는 없다"고 소리만 높이는 보수 참칭(僭稱) 정치인과 언론인의 역겨운 억지스러움도 목격했다.

국민 주권은 형해화되어 낡은 헌법의 글자로만 남아 있고, 화려하고 자랑스럽게만 여겨졌던 대한민국이 기둥 뿌리째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해관계(利害關係)로 뭉친 좌우 기득권의 벽은 높고 두텁다. 대통령으로 정치에 입문한 인간 윤석열이 탄핵·파면 이후 자유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시민혁명을 이끄는 지도자로 어떻게 탈바꿈하는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희망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