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취미?…공군 전투기 무단 촬영 10대 중국인들 체포

입력 2025-04-07 14:09:03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기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부근에서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10대 후반인 중국인 A씨 등 2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30분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착륙 중인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 등의 범행을 목격한 주민은 "남성 2명이 공군기지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동탄경찰서 안보 수사 담당자 및 도경 테러·방첩 수사 담당자 등은 현장에서 A씨 등을 적발하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중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사건 발생일로부터 3일 전 관광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에서는 비행 중인 전투기 사진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 등이 수원 공군기지 외에 다른 군사시설이나 공항이나 항만 등 국가중요시설에서도 범행한 사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A씨 등을 형사 입건하고 출국정지 조치했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비행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공 용의점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상공에 드론을 날려 일대를 촬영한 중국인이, 지난 1월에는 제주국제공항을 드론으로 찍은 중국인이 각각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두 사건 모두 현재까지 드러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