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중도보수 통합' 대안 주자 부상…"이재명과 맞설 유일한 카드" 주목

입력 2025-04-05 17:53:3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서 '통합형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중도와 보수, 진영을 넘어선 포용력과 경륜, 실무 능력을 갖춘 인물로,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대선 주자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한 총리는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공백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민사회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의 국제통상 경험과 경제 전문성, 그리고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대안 리더로서 부각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친 한 총리는, 관료 시절부터 통상·외교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상산업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여야 정권을 넘나들며 중립성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초석을 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던 그의 경험은 지금과 같은 외교·경제 위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총리를 '검증된 행정가'이자 '실용적 개혁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과의 논쟁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소신 있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연한 성품 속에 확고한 정치적 소신과 추진력도 갖춘 인물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온화하지만 결코 밀리지 않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는 지도자"라고 전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한 이후에도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정치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개헌 논의를 국민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분권과 협치를 위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이번 정국 혼란을 계기로 개헌에 대한 국민 여론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 등 기존 주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과의 결합력, 중도층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 총리의 경쟁력이 오히려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 보수와의 거리 두기가 가능한 동시에, 진보 정권에서도 중용된 이력은 범정치권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평가다.

정치평론가들은 한덕수 총리가 보수의 틀에 갇히지 않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보고 있다. 한 평론가는 "한덕수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기득권과 거리 두기를 유지해 온 인물"이라며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 구도에서 중도층 확보를 위한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 위기, 외교 불안정, 정치 불신이 동시에 덮친 상황에서 안정성과 개혁성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현재로선 국정 운영의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그가 국정 혼란의 정리자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국가 비전과 통합의 상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며, 한덕수 총리가 중도보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