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면 110면 확보 계획 사실상 무산…추가 확보 방안 요원
식당가·주택가 일대 민원 느는데 단속 건수는 줄어
3일 낮 12시쯤. 대구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 점심시간을 맞아 몰린 차들로 식당가는 붐볐다. 진‧출입하는 차들과 정차한 차들이 엇갈리며 편도 4차로 중 마지막 차로는 정체를 빚었다. 인근 상동도 주택과 원룸, 상가가 밀집한 가운데 이면도로 양옆에 주·정차된 차량 사이로 보행자와 차량이 간신히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구 수성구 들안길과 수성못 일대의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불법 주·정차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단속은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차장 확충 계획은 좌초되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구청이 일대 문화 콘텐츠 사업은 확대하면서도, 주차 대책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주·정차 민원은 느는데, 단속은 줄어
3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안전신문고를 통한 수성구 전체 불법 주·정차 신고는 2020년 2만8천 건에서 2023년 3만9천 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만372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수성못과 들안길 일대 단속은 줄었다. 황금동의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2023년 4천822건에서 지난해 2천31건으로 58% 줄었고, 두산동도 2천873건에서 1천126건으로 감소했다. 상동 역시 1천499건에서 583건으로 61% 줄었다.
주민들은 단속이 필요한 주택가와 상가 밀집 지역에서 행정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동 주민 A(37) 씨는 "공원 가장자리에 차량이 항상 주차돼 있다"며 "중앙선도 없는 도로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행하려면 차량과 오토바이를 피해 도로 한복판으로 걸어야 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구청의 주차 단속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019년 235건이던 '단속 불만' 민원은 지난해 840건으로 크게 늘었다.
구청 측은 주택가 이면도로가 많은 들안길과 두산동, 상동 지역 특성상 '대로'에 비해 단속이 적다고 설명한다. 또한 경찰청의 지정 단속 대상 지역 대부분이 대로라는 허점이 있고, 특히 지난해 1~4월에는 일부 시스템 교체로 단속 건수 집계가 누락된 부분도 있다.
◆주차장 확보는 제자리걸음
현재 수성구 상동 일대 공영주차장은 수성못 공영주차장(109면), 상동덕화공영주차장(12면), 함장공영주차장(74면) 등 3곳뿐이다. 수성구는 상동에 지하주차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2022년 수성구는 들안길어린이공원 지하에 지하 1~2층(연면적 4천346㎡), 주차면 11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2023년 이 사업이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추진이 중단됐다.
수성구는 올해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들안예술마을에 문화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공예품 전시·판매 공간인 '스튜디오 20'이 문을 열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주차 수요 증가는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주차장 확보 계획이 원안대로 추진되진 않더라도, 들안길어린이공원 현대화 사업에 국비 12억원을 확보해 리모델링과 함께 주차면 10면 정도를 추가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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