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로켓군, 대만 다방면 접근…통제권 탈취·요충지 봉쇄 연습"
'대만포위' 포스터 공개…대만 총통의 '中은 적대세력 조치' 겨냥
양안(중국, 대만) 관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군은 1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포위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포위 훈련은 해군·공군이 총동원돼 대만을 점령하는 3단계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끝내라는 언급을 수시로 해왔다.
◆육·해·공군 총동원 실전 포위 훈련
스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일부터 동부전구는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동원하고, 대만 섬 주변에서 함선·군용기가 여러 방면에서 대만 섬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위 훈련은 ▷해군·공군 전투준비·경계순찰 연습과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육상 타격 ▷요충지·도로 봉쇄 등 과목으로 실전 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스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강력한 억제로,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전구는 이날 별도 게시물에서 '접근'(進逼)이라는 제목을 붙인 군사행동 포스터를 공개했다. 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가오슝 등 대만 주요 도시가 모두 표시된 대만 지도를 중국군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싸는 형태다.
중국 해경도 해경국 동해(동중국해)분국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여러 해경 함정 편대가 대만 주변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조직, 감시·나포·차단·압수 등 과목을 훈련한다"면서 "대만은 중국의 한 성(省)으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섬을 통제하는 실제 행동"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해경 6개 편대가 대만을 둘러싸는 훈련 상황도를 함께 게시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국방부를 인용, 대만 당국이 지난달 29일부터 중국군 제2호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 등 중국 군용기·함정의 동태를 지속 파악하고 있었으며 중국군은 지난달 31일 대만 응급 구역(應變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대만 독립' 라이칭더 총통 압박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인 것은 작년 10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문제 삼아 수행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6개월 만이다.
중국군은 작년 12월 라이 총통이 미국령 하와이·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섰을 당시에는 수십척의 군함·경비선을 동원해 압박했으나 공식적으로 '훈련'이라고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만군 내 간첩 색출과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 제한 등 조치를 발표한 라이 총통과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대만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내놓고, 중국이 대만군 내부 침투와 '양안 교류'를 명목으로 한 대만 내 영향력 확대, 인재·기술 탈취로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적행위' 처벌을 강화하고 중국 여행과 교류를 조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녹색(민진당의 상징색) 테러 17조'로 부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라이칭더는 완고하게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멋대로 대륙(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른바 '17항 전략'을 내놨다"며 "미친 듯이 대륙을 도발하면서 '반중·항중'을 선동하고 양안 교류·협력을 저해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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