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미리 보는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새로운 음악의 기수'라 불린 20세기 독일 현대음악가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의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514회 정기연주회인 오는 17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그의 오페라 '오늘의 뉴스' 서곡과 교향곡 '세계의 조화'를 국내 초연한다.
1895년 독일 하나우에서 태어난 파울 힌데미트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했다. 작곡 초기에는 복잡한 불협화음과 불명확한 조성을 사용해 청중이 어렵게 느끼자, 실용적인 음악으로 관심을 돌렸으며 점차 낭만적인 선율과 익숙한 조성의 흐름을 따르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말러,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와 같은 동시대 작곡가들과 달리 힌데미트의 교향곡은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아 실연으로 접하기 힘들다.
교향곡 '세계의 조화'는 힌데미트가 천문학자 케플러의 저서 '세계의 조화'를 읽고 영감을 얻어 동명의 오페라를 구상하던 중,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로부터 25주년 기념 작품을 위촉받아 작곡됐다. 전 5막의 오페라보다 6년 먼저 세상에 나온 '프리뷰 모음곡' 형태로, 삶의 고뇌, 사랑과 신념, 형이상학적 조화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고전 양식 속에 현대적인 선율의 조화로 펼쳐낸다.
한편, 이날 첫 무대는 힌데미트의 오페라 '오늘의 뉴스' 서곡으로 시작된다. 1929년 작곡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불륜과 이혼 문제를 어느 신혼부부의 이혼 소동으로 풍자한 곡이다. 작곡가 자신은 이를 '유쾌한 오페라'라고 했지만, 초연은 실패했고 나치 시절에는 '타락한 예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 1954년 일부 장면이 수정됐다. 서곡에서는 목관악기의 빠른 선율과 카바레 풍의 멜로디가 등장해 오페라 전반에 흐르는 우스꽝스럽고 은밀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어서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과 니노 로타의 '디베르티멘토 콘체르탄테'를 협연한다. 영화 '대부'의 작곡가로 유명한 로타는 영화음악 외에도 많은 클래식 작품을 남겼으며, '디베르티멘토 콘체르탄테'는 20세기 음악이지만 영화음악처럼 선율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곡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대니얼 하딩으로부터 "따뜻한 소리와 확고한 음악적 방향성을 갖고 있는 베이시스트"라는 찬사를 받은 임채문은 2022년 독일 안톤 루빈시테인 국제콩쿠르 더블베이스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석사과정 졸업 후 쾰른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수료한 그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아카데미 단원,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NDR 엘브필하모니 등의 객원 단원을 역임했다.
한편, 대구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를 마친 후, 같은 프로그램으로 이틀 뒤인 오는 19일(토)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참여한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로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18개 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일반 R석 3만, S석 1만 6천,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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