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28일 대구신세계갤러리
카펫·탈 연작 등 최신작 47점 전시
배우 하정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로, 스크린이 아닌 전시장에서 만난다. 오는 3일(목)부터 대구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층)에서 하정우의 최신작 47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개최된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개인전으로 대구를 찾는 하정우는 학고재(2024), 표갤러리(2021, 2022), 가나아트 부산(2021), 부산 호림아트센터(2016) 등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전시마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인기 작가이다. 그의 그림은 인물과 일상적 사물을 단순한 형태로 그리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꾸밈을 더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시적 생명력을 탐구해왔다. 작품 속 과장된 얼굴과 직관적인 선에도 그러한 순수성을 품고 있다.
전시의 제목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는 영화 '대부'의 명대사로 믿을 수 있는 식구 말고 누구한테도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는 뜻이다. 배우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경험해온 그가 회화를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예술을 통해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시도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작 중 주목할 작품은 '카펫'과 '탈'의 연작이다. 작가가 수많은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파악한 후 재해석한 '카펫' 연작은 균일한 선 아래 통일된 패턴과 화려한 색채를 통해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한국 전통의 탈을 작가만의 감각으로 해석한 '탈' 연작에서는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전통적으로 탈과 가면은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였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페르소나의 상징을 현대로 가져와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인간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그의 작품은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을 풀어내 관객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라며 "인간의 순수한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동시에 '작가 하정우'와의 내면적인 교류를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28일(월)까지. 053-661-1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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