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유출 의심 사업장 19곳 추적제 조사 결과 발표
일부 적발 업체의 폐수 직접 유출 여부는 미확인
서구청, 관로 접속 지점에 맨홀 설치…미점검 업체 내달 중 마무리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폐수 유출 사태(매일신문 1월 16일 등) 발생 82일 만에 법 위반 업체 10곳이 적발됐다. 운영일지 허위 작성부터 방지시설 무단 미설치, 유해 물질 배출까지 위반 내용은 다양했다. 행정 당국은 앞으로 불시 점검을 강화하고, 맨홀 설치 등 추적 시스템도 확대할 방침이다.
31일 대구시와 서구청, 대구환경청은 지난 1월 8일 서구 하수관로로 폐수가 유출됨에 따라 염색산단 내 폐수 유출 의심 사업장 19곳에 대한 추적 조사와 염색산단1공동폐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107곳 중 70곳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9곳 업체 중 10곳이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 적발됐다.
위반 사항으로는 ▷운영일지 미작성 및 허위 작성 4곳 ▷폐수를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않고 배출한 3곳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않고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 2곳 ▷공공수역에 특정 수질유해물질 유출 1곳 등이다.
폐수 유출시설 설치 위반 관련으로 적발된 업체 5곳은 조업 정지 10일 처분 또는 10일에 갈음한 과징금이 부과됐고, 대구시 특별사법경찰에 고발 조치됐다.
다만 적발 업체 5곳이 모두 폐수를 직접 유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하수관로를 통해 흰색 폐수를 유출한 사업장의 경우 현장에서 사업장 관계자들이 폐수 유출을 인정했지만, 나머지 사업장 관계자들은 염료 등 폐수를 버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구청은 폐수 유출의 빠른 추적을 위해 염색산단 각 사업장에서 하수관로로 연결되는 관로 접속 지점에 맨홀을 설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까지 폐수 유출 의심 사업장 인근에 3개의 맨홀을 시범 설치했고, 이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폐수 유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염색공단 이전, 하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장 배수관·하수관로 맨홀 설치비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기관은 107곳 업체 중 미점검 37곳에 대한 조사를 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 활동을 요구하는 지적도 나왔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내달 중 마무리되는 전수 조사 외에도 평상시 염색산단 내에서 적극적인 단속 활동을 벌여야 한다"며 "폐수 유출은 현장 적발이 중요한 만큼, 환경청과 지자체의 단속 권한 체계를 일원화 하는 등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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